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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10명 중 7명 "고교 성적, '개인 배경' 영향 받는다"

한국교육개발원 조사 결과…28% "교육 기회, 공정하지 않아"
36%는 "현재 고교 교육으론 적성이나 소질 개발할 수 없다"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23-03-03 06:30 송고
서울시내 학원가의 모습. /뉴스1DB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시내 학원가의 모습. /뉴스1DB © News1 황기선 기자

고교 교육이 무상으로 실시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학생 4명 중 1명은 교육의 기회가 공정하게 보장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학생 10명 중 7명은 고교 성적이 개인의 배경에 영향을 받는다고 인식했다.
3일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KEDI 연구 브리프'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8월22일~9월16일 전국 일반고, 자율고, 특목고, 특성화고의 2학년 재학생 3202명과 소속 교사 5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 학생과 교사는 고교 교육에 대해 기회 차원의 형평성보다 결과 차원의 형평성을 더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응답자 중 28%는 '교육의 기회가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보장되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또 75.2%는 '고교 성적이 개인 배경에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즉 사교육 접근성이나 가정환경 등이 고교교육의 기회와 과정, 결과의 형평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소리다.
교사 응답자 중 30.7%도 '교육의 기회가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보장되고 있지 않다'고 봤다.

그리고 81.4%는 '고교 성적이 개인의 배경에 영향을 받는다'고 대답해 형평성에 대한 문제인식이 학생보다 조금 더 높았다.

또 설문에 참여한 학생 35.8%는 현재 자신이 받고 있는 고교 교육으로는 적성이나 소질을 계발할 수 없다고 인식했다. 특히 일반고 학생들이 특목고나 특성화고 학생들보다 더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교사 27.4% 역시 학생들이 고교 교육을 통해 적성이나 소질을 계발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이런 부정적 인식은 중소도시의 교사들이 가장 컸으며, 대도시와 읍면지역의 교사들은 상대적으로 부정적 인식이 덜했다. 

고교 교육에서 형평성과 수월성을 추구하기 위해 필요한 실천 방법으로 학생은 개개인의 자율성과 주체성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학습 과정과 방법의 필요성을, 교사들은 교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성취 경험에 방점을 뒀다.  

이와 관련 김지혜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향후 고교교육 정책은 형평성과 수월성을 교육의 기회, 과정, 결과 및 개인적, 공동체적 차원에서 다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전국적으로 확대 중인 고교학점제를 중심으로 학생의 교육과정 설계를 위해 필요한 정보 불균등 완화, 학습 동기가 낮거나 심화학습이 필요한 개별 학생의 필요에 대응하는 교사의 돌봄 중심 지원, 개별 학습자들의 학습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되 다양한 수준과 속도의 학생들이 함께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는 협력적 프로젝트 중심 교수·학습 지원이 요청된다"고 덧붙였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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