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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2억 낮춰서라도 팔릴 때 팔자"…매물 던지는 집주인들

헬리오시티 '718건' 매물 등록…시세도 1억원 이상 싸게
"언제 시장 다시 바뀔지 모른다…매도 매물 더 풀릴 것"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2023-02-23 05:45 송고 | 2023-02-23 13:45 최종수정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정부가 지난달 부동산 규제 완화책을 내놓은 가운데 매물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 매수세가 살아나자 가격을 조금씩 더 내리기도 하면서 매도에 나서는 모습이다. 언제 다시 거래가 끊길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팔릴 때 팔자'라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현장에서 해석했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 수는 5만6605건으로 지난주 5만5156건 대비 2.6%가 늘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많은 매물이기도 하다. 이 같은 증가세는 수도권 곳곳에서 나타난다. 경기도의 아파트 매물은 11만2332건으로 2.1%, 인천은 1.8%가 증가했다. 이외에도 전국적으로 매물 수가 늘었다.
지난달 정부가 전방위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를 한 뒤로 매수심리가 다소 회복되면서 매물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간 집을 내놔도 팔리지 않는 거래 절벽 상황이 지속되면서 매도를 포기했던 집주인들이 다시 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최근 실거래가보다 낮은 금액에 매도를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매수세가 붙은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의 경우 매물량이 3년 이래 가장 많은 718건까지 증가했다. 그간 팔리질 않아 관망하던 집주인들이 다시 매물을 내놓기 시작한 영향이라고 현장에선 설명했다. 가격도 시세보다 낮다고 한다.

해당 단지에서 최근 등록된 매물의 가격대는 전용면적 84㎡가 16억원 대에 형성돼 있다. 현 시세(17억~18억원) 기준에서는 낮은 수준이다. 전용 84㎡의 가장 최근 거래가는 지난 11일 거래된 18억2000만원이었다.
가락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매물을 내놓은 사람들이 많이 생겼다"며 "가격도 시세보다 낮고, 어느 정도 거래가 되다보니 팔 수 있을 때 팔아야 겠다는 생각인 듯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매도를 서두르는 집주인들이 더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일부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언제 다시 흐름이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매도가격도 늦어질수록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매도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 거래가 일부 회복된 상황이지만, 언제 또 거래가 끊길지 모르는 상황이다. 특히 늦게 팔수록 가격이 내려간다는 우려도 있다"며 "매도를 하겠다고 나서는 집주인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연장 기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거래가 되는 상황에서 팔겠다는 이들도 있을테고, 최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가 연장될 것으로 보고 매도를 선택하는 이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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