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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치동 세텍 밑그림 다시 그린다…'강남구청 이전' 검토

市, 이달 중 용역…연내 강남구청 이전 여부 결정
대형 전시장 위주로 조성…임대주택 공급 부정적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2023-02-23 06:00 송고 | 2023-02-23 08:19 최종수정
세텍 부지 일대 기본 구상도(서울시 제공).
세텍 부지 일대 기본 구상도(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강남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4만여㎡의 서울무역전시장(SETEC·세텍) 일대 개발 계획을 다시 수립한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이 적극 추진 중인 '강남구청사 이전' 여부도 연내 결정될 예정이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 중 '세텍부지 개발을 위한 기본 구상 용역'을 시행한다. 연말쯤 용역 결과가 나오면 강남구청의 제안을 수용할지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세텍부지는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인 2017년 서울시 최대의 전시·컨벤션 중심지로 도약시키는 방안이 검토됐다.

서울에는 2030년까지 민자 개발사업을 통해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 서울역 북부역세권, 마곡 등 전시 컨벤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인프라는 현재 6만5000㎡의 3.5배 수준인 23만㎡로 확대된다.

세텍부지에도 대형 전시장을 다시 조성할 계획으로 현재 가건물 형태의 전시장 건물은 철거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세텍부지는 주차장이 넓고 건물의 건폐율은 낮은 편"이라며 "이번 용역을 통해 지하주차장 배치와 건물 높이, 건물 활용 방안 등 기본 구상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강남구가 제안한 구청 이전도 세텍부지 개발 계획에 포함될 가능성이 열려있다. 앞서 강남구는 세텍부지에 강남구청 직원과 주민들이 모두 원하는 대표 숙원 사업인 신청사 건립 '행정문화 복합타운(G-플렉스)' 조성 사업 계획을 밝혔다.

세텍 부지는 시유지로, '행정문화 복합타운' 조성을 위해서는 서울시의 결단이 필요하다. 강남구는 시유지인 세텍 부지와 현 삼성동 구청 부지의 맞교환을 건의한 상태다.

시는 세텍부지 기본 구상 용역 결과가 연내 나오면 양재천·탄천 합수부 일대 마스터플랜과 연계해 강남구청 이전 여부를 최종 확정지을 계획이다.

최근 서울시는 세텍부지와 ㈜코원에너지, 동부도로사업소가 있는 약 14만㎡ 부지에 '신 국제문화복합지구' 조성을 추진한다는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바 있다.

한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에는 공공청사도 단일 용도로만 쓰지 않고 복합화하는 추세"라며 "신청사 건립이 국제문화복합지구 마스터플랜과 크게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세텍부지에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계획은 서울시 내부에서 부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세텍부지는 문재인정부 당시 택지 개발을 통한 주택 공급 후보지 중 한 곳이다.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이 취임 직후 토지임대부 주택 공급 후보지 중 하나로 세텍부지를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텍부지 인근 은마아파트를 비롯해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주택 공급이 이어질 예정으로, 세텍부지에 주거가 포함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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