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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동부 전선서 "새 공세 진행중"…우크라, 바흐무트서 퇴각 위기

NYT "구호단체 접근금지, 우크라 철군의 서막…러, 점령 임박 징후"
로이터 "바흐무트, 푸틴 핵심 목표…러 점령, 돈바스 전투 新 발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2023-02-14 10:59 송고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바흐무트에서 러시아 군의 포격을 받아 검은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바흐무트에서 러시아 군의 포격을 받아 검은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오는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맞이해 러시아가 새로운 공세에 나선 가운데 동부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가 13일 러시아의 집중포화로 인해 함락 위기에 직면했다는 외신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동부에서 러시아의) 새로운 공세가 시작됐다며 "우리는 그들(러시아)이 얼마나 많은 병력과 무기 그리고 전쟁 능력을 보내고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흐무트 전투에 참전한 볼로디미르 나자렌코 우크라이나 대대 부사령관은 "도시, 도시 외곽, 전체 방어선, 본질적으로 바흐무트 방향과 코스티안티니우카 전체가 포격으로 혼란하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 당국에 따르면 바흐무트 인근 16개 마을이 폭격당했다. 다만 당국은 지난 24시간 동안 바흐무트에 대한 19건 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군사령부 대변인은 "바흐무트는 적의 공격의 진원지라 상황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지만 (함락의) 분수령에 도달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체레바티 대변인은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통제하에 있다"며 러시아군이 소규모 부대를 시내로 진입시키고 있지만 아직 거점을 확보하진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은 적에게 심각한 인적 손실을 입히고 있다"며 지속해서 궁지에 몰린 도시에서 전투를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우크라이나군 당국은 바흐무트를 요새화하고 군 관련자만 도시 접근을 제한했다. 이에 따라 구호단체와 민간인들은 이날부터 바흐무트 진입이 전면 통제됐다.

바흐무트 내 구호단체 접근금지 조치를 두고 NYT는 "우크라이나 철군의 서막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NYT는 "우크라이나군이 몇 달 동안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겼던 도시 내 바흐무트카강 서부 강둑의 이웃들과 같이 러시아 포격 범위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지역들조차 위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러시아군의 바흐무트 점령이 한층 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다른 징후"라고 진단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자국 군대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밝히지 않은 채 최전방을 따라 몇㎞ 전진했다고 밝혔다. 바흐무트 북쪽 크라스나고라 마을을 점령하고 진격을 계속하고 있다고도 했다. 로이터는 이 같은 전황 보고 내용의 사실관계를 독자적으로 파악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폴란드 기반 분석회사 로찬컨설팅은 최근 며칠간 러시아가 바흐무트 북쪽과 남쪽을 잠식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 주에 도시가 함락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러시아군은 지난달말 동부 전략적 요충지 중 하나인 솔레다르에서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한 이래 바흐무트 점령을 위해 총공세에 나섰다.

로이터는 "바흐무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심 목표"이며 "러시아 점령하게 되면 지난 수개월간의 좌절 속 드문 승리가 될 것이며 돈바스 전투에 새로운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를 통칭하는 돈바스 지역은 지난 3월 러시아가 키이우 함락에 실패하면서 격전지로 부상했다. 러시아는 돈바스 완전 점령으로 목표를 수정하고 5월경 동부 집중 공세에 돌입했다. 

특히 인구 7만명의 도네츠크주 중도시 바흐무트는 솔레다르와 함께 개전부터 동부 최대 격전지로 통했다.

우크라이나 동부와 러시아를 잇는 주요 보급선이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막강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고 있다. 러시아는 서진을 위해 반드시 뚫어야만 한다. 이에 따라 자국 최대 민간 용병단 와그너그룹을 이 지역에 전면 배치했다.

9월초 우크라이나군이 총반격을 시도하며 동북부 하르키우 이지움, 남부 헤르손 등 주요 도시를 점령하면서 동부 전선에도 분위기가 역전되는 듯 보였지만 바흐무트 전투에는 변화가 없었다. 이후 수개월간 양측은 어떠한 성과 없는 소모전을 지속해야 했다.

마침내 지난달 16일 러시아가 솔레다르를 점령하면서 바흐무트로 향하는 통로가 뚫렸고 러시아는 진격에 힘을 받고 있다.

이에 질세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방으로부터 지원받은 주력전차 등 첨단 무기를 앞세워 러시아군 공세를 격퇴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몰도바 침공설까지 거론하며 전투기, 장거리 미사일 등 서방에 더 많은 무기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나토 주요국 국방장관들은 익일 독일에서 만나 추가 군사 지원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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