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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수행비서 영장…검찰, 압수 휴대전화로 '이재명 접점' 찾는다(종합)

박모씨 범인도피 혐의 영장청구…'금고지기' 도피도 도와
수원지검 '이재명-김성태' 관계입증 주력…휴대전화 6대 포렌식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최대호 기자, 배수아 기자 | 2023-02-08 19:47 송고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해외도피를 현지에서 도운 수행비서 박모씨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2023.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해외도피를 현지에서 도운 수행비서 박모씨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2023.2.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쌍방울그룹 각종 비리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수행비서로부터 확보한 휴대전화를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성태 전 회장 간의 접점을 찾는데 주력 중이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8일 범인도피 혐의로 김 전 회장의 수행비서 박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피의자 조사를 이틀 째 이어가고 있다.
박씨는 김 전 회장이 지난해 5월31일 도피목적으로 해외로 출국할 때 함께 출국하고 또 해외로 도피하는 쌍방울그룹 임원들의 항공권을 김 전 회장의 지시에 따라 예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개시되기 이전에 박씨는 김 전 회장을 포함해 양선길 현 회장, 재경총괄본부장 김모씨 등 주요 피의자들이 출국해 수사를 받지 못하도록 도피를 도운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박씨는 쌍방울그룹 전·현직 회장과 함께 태국에 머물며 운전기사와 수행비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김 전 회장과 양 회장이 태국 경찰청 산하 이민국 직원들에 의해 검거되자 캄보디아로 도망친 박씨는 지난 1월18일 현지경찰에 의해 검거된 것으로 파악됐다.

검거 당시, 박씨에게서 김 전 회장이 사용했던 휴대전화 6대 등 물품이 발견됐는데 검찰은 박씨를 압송한 전날(7일)부터 포렌식 등 본격 휴대전화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소지했던 휴대전화는 주요 증거물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사용하던 휴대전화 일부는 차명 대포폰으로 보고 포렌식을 통해 통화내역을 낱낱이 살펴볼 방침이다.

김 전 회장이 실제로 사용했던 휴대전화도 포함돼 있는 만큼 '쌍방울그룹 비리의혹'에 대한 전말은 물론, 이 대표와의 접점을 찾는데 '스모킹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북송금 의혹' 관련, 800만 달러를 북측에 전달함으로써 김 전 회장이 이 대표에게 어떤 '물밑접촉'을 시도하려고 했는지 등 미심쩍은 부분을 파헤치기 위해 검찰은 전방위적 수사를 펼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최소 4차례 이 대표와 통화를 했고 이를 연결해 준 인물이 '쌍방울그룹 뇌물 의혹'으로 구속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지목된다.

또 2019년과 2020년 각각 있었던 김 전 회장의 모친상과 이 대표의 모친상에 서로 측근들을 보내 조문한 사실도 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를 상대로 김 전 회장과 이 대표 간의 구체적인 관계를 듣고자 소환 통보를 했지만 이 전 부지사는 이에 불응했다.

검찰의 포렌식을 통해 이 대표와의 전화통화 기록이 남았다는 증거를 확보하게 되면 김 전 회장과 이 대표 간의 '수상한 관계' 의혹은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본시장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전 회장의 매제이자 쌍방울그룹 재경총괄본부장 김모씨가 이번주 주말께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쌍방울그룹 수사기밀 유출' 의혹으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수원지검 소속 수사관으로부터 수사자료를 받은 직후인 지난해 5월31일 박씨의 도움으로 캄보디아로 도피성 출국했다. 당시 김 전 회장도 마찬가지로 도피 목적으로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이후 태국으로 건너간 김씨는 같은 해 12월 태국 현지에서 검거됐고 국내송환 거부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의 검거 이후, 김씨는 돌연 귀국의사를 밝혔고 이에 전날 태국 현지에서 열린 재판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을 인정해 항소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법원은 김씨에 대한 판결을 확정하고 강제추방 하는 것으로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재 김씨는 현지 이민국 구금센터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개월의 장기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2023.1.17/뉴스1 © News1 공항사진기자단
8개월의 장기 해외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2023.1.17/뉴스1 © News1 공항사진기자단

검찰은 그동안 국내로 송환되는 피의자들에 대해 우리 국적기를 타는 순간, 체포영장을 집행했는데 김씨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집행해 신병을 확보할 방침이다.

김 전 회장이 쌍방울그룹 계열사의 전환사채(CB)발행 과정을 전반적으로 설계했다면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긴건 김씨로 전해진다. 김 전 회장은 검찰조사에서 이같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김 전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대북송금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더욱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키맨으로 꼽힌다.

지난 3일 김 전 회장에 대해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800만 달러 부분의 범죄사실을 기소했는데 자금형성 과정을 입증하는 것이 검찰 입장에서 중요하다. 따라서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북측에 추가로 보낸 돈의 사용처와 자금형성 과정을 김씨 진술 확보를 통해 구체화 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구체적인 송환일정 등을 현지 당국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번주에 열릴 예정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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