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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바지정장→블라우스'…패션으로 권위 표현하는 '백두혈통' 김주애

첫 등장 때 빨간색 굽 없는 단화에서 검은색 굽 있는 구두로
"젊은 세대들의 지지와 기반 이끌어내기 위해 '시장주의' 요소 가미"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2023-02-09 06:00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딸 김주애의 모습. 왼쪽부터 2022년 11월18일, 2022년 11월 26일, 2023년 2월7일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딸 김주애의 모습. 왼쪽부터 2022년 11월18일, 2022년 11월 26일, 2023년 2월7일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딸 '김주애'가 공식석상에 얼굴을 드러낼 때마다 좀 더 '진화하는'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선보이며 '백두혈통'의 권위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주애는 지난해 11월18일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7형'(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김주애는 '뱅 헤어'(앞머리를 눈썹에 이르는 정도까지 일자로 자른 머리 모양)을 하고 하얀색 두툼한 패딩을 착용하고 나왔다. 아울러 검은색 바지에 빨간색 굽이 낮은 단화를 신고 있었다.

추운 겨울에 미사일 발사 현장에 나온 탓에 '실용적인' 복장을 한 것이지만, 10대 학생 다운 모습이기도 했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김주애를 '사랑하는 자제분'이라고 호명했다. 김주애의 앳된 모습과 ICBM 발사 현장이라는 이질적인 모습이 겹치자 일각에서는 김 총비서가 즉흥적으로 딸을 현장에 대동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딸 김주애가 지난해 11월18일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  나왔을 때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딸 김주애가 지난해 11월18일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  나왔을 때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딸 김주애가 지난해 11월18일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  나왔을 때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딸 김주애가 지난해 11월18일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  나왔을 때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그러나 김주애가 즉흥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불과 열흘도 안돼 확인됐다. 

김주애는 화성-17형 발사 약 일주일 뒤인 지난해 11월26일 화성-17형 시험발사를 축하하는 행사 자리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매체들은 그를 '존귀하신 자제분'으로 호명하며 지난 공개활동 때에 비해 '격상된' 표현을 사용했다.

김주애는 어깨에 고급스러운 털이 달린 검은색 롱코트에 검은 바지정장을 입고 나타났다. 앳된 10대의 모습은 지울 수는 없었지만, 얼굴에 화장도 하고 헤어스타일도 반묶음으로 단정하게 정돈해 어머니인 리설주 여사의 스타일과 똑 닮은 모습을 보였다.

또 기념사진 촬영 현장에서 김 총비서와 팔짱을 끼고 군 관계자들에게 '90도 인사'와 박수를 받았다. 그는 꼿꼿하게 허리를 세우고 백전노장 장성들의 인사를 받으며 '백투혈통'으로서의 권위를 확고히 과시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해 11월26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에 기여한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현장에 동행한 김주애.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해 11월26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에 기여한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현장에 동행한 김주애.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난해 11월26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에 기여한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현장에 동행한 김주애.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난해 11월26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에 기여한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현장에 동행한 김주애.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주애의 모습이 다시 확인된 것은 올해 1월1일이다. 그는 조선중앙TV가 새해 국정과업을 확정, 발표하는 '연말 전원회의' 결과를 보도하는 영상에서 나타났다. 아버지인 김 총비서의 손을 잡고 미사일 조립이 이뤄지는 곳으로 추정되는 태성기계공장 시설을 둘러보는 모습이 짧게 공개됐다.

정확한 방문 일시나 목적은 특정할 수 없었지만, 역시 두 번째 등장 때와 마찬가지로 검정색 코트의 모습으로 정돈되고 권위 있는 이미지를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월1일 공개한 김정은 총비서와 딸 김주애의 공개활동 모습. 화성-12형 용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의 발사체가 나열된 태성기계공장을 찾은 모습이다. (조선중앙TV 갈무리) 2022.5.19/뉴스1 © News1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월1일 공개한 김정은 총비서와 딸 김주애의 공개활동 모습. 화성-12형 용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의 발사체가 나열된 태성기계공장을 찾은 모습이다. (조선중앙TV 갈무리) 2022.5.19/뉴스1 © News1

네 번째이자 가장 최근 모습을 드러낸 곳은 지난 7일 조선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 기념행사장이다. 김 총비서가 장령(장성)들의 숙소를 축하 방문하고 기념연회를 주재하는 자리에 김주애도 어머니인 리설주 여사와 동행했다. 북한은 이번엔 김주애를 '존경하는 자제분'으로 호명하며 그를 '윗사람'으로 모시는 듯한 표현을 썼다.

김주애의 옷차림 역시 한층 성숙해졌다. 헤어스타일도 볼륨과 단정함이 더해졌고, 바지 정장에서 치마정장으로 옷차림이 바꼈다. 자켓 안에는 흰색 블라우스를 착용했는데, 고급스러운 브로치를 더해 '정복'의 이미지를 더했다.

또 굽이 높고 발목을 감싸는 끈이 달린 스타일의 구두를 신었다. 아이라인이나 눈썹 등 화장도 이전보다 더 안정된 모습이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8일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8일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5돌을 맞으며 2월7일 인민군 장령(성)들의 숙소를 축하 방문하고 기념연회에 참석했다"라고 보도했다. 부인 리설주 여사와 딸 김주애도 동행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8일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8일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5돌을 맞으며 2월7일 인민군 장령(성)들의 숙소를 축하 방문하고 기념연회에 참석했다"라고 보도했다. 부인 리설주 여사와 딸 김주애도 동행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처럼 김주애는 등장할 때마다 좀 더 정돈된 패션을 선보이며 이미지에 권위와 무게를 더하고 있다. 북한이 그를 '사랑하는 자제분'에서 '존경하는 자제분'으로 호칭을 격상한 것과 비슷한 흐름이기도 하다.

북한의 핵심 인물들, 특히 '백두혈통' 일가의 패션과 연출된 공개행보의 이미지는 그 자체로도 '정치적' 메시지가 된다. 전문가들이 김주애가 등장하자마자 빠르게 '후계자'로 그를 지목한 것도 이같은 '이미지 정치'가 한몫 했다는 평가다. 

정은이 통일연구원 박사는 "리설주의 복사판 처럼 어머니와 아주 비슷한 패션을 구사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흡사 할리우드 배우들의 자녀들이 어떤 특정한 패션으로 등장하면 이슈가 되듯 김주애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면서 김주애의 이미지가 북한 주민들이 민심을 두드리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세대들의 지지와 기반을 끌어당기기 위해 김주애의 패션에 자본주의 또는 시장주의 요소를 가미하는 것 같다"라고 부연하면서다.

이번 행사에 리설주 여사가 북한이 지난해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화성-17형' 모양으로 만들어진 목걸이를 차고 나온 것도 '이미지 정치'의 차원에서 볼 수 있다.

아울러 이날 행사장에서 흰색 상의를 입고 김 총비서 가족과 멀찍이 떨어져 있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포착됐는데, 이 역시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정은이 박사는 "단아한 이미지를 연출하면서 충실하게 오빠인 김정은 총비서를 보필하고 지지하는 인상을 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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