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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F-16 전투기 지원" 요구에 美-佛 등 서방국들 '온도차'

마크롱 "원칙적 배제는 없어" 조건부 지원 가능성 시사
우크라 전투기·미사일 추가 지원 요구에 다소 부정적 입장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2023-01-31 11:16 송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기자회견을 벌였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기자회견을 벌였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미국과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 지원을 두고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투기 지원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금까진 우크라이나의 요청이 없었지만 조건이 맞을 경우 지원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 등 보도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 비넨호프 의사당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의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프랑스는 조건이 맞을 경우엔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보낼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원칙적으로 배제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우크라이나가 현재로서는 프랑스에 전투기를 요청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과 이날 파리를 방문 중인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 전투기 지원을 놓고 회담할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의 요청이 있는 경우 지원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프랑스 측은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 지원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요청이 있을 것 △전투기 지원으로 전쟁의 긴장이 고조되지 않을 것 △러시아 영토를 직접 공격하는 데 사용되지 않을 것 △프랑스군의 군사력을 약화시키지 않을 것 등의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 (현지시간) 매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포토맥 터널 공사 현장에서 인프라 재정비에 관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 (현지시간) 매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포토맥 터널 공사 현장에서 인프라 재정비에 관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미국과 나토 동맹국 등 확전 우려 등으로 전투기 지원에 '온도차'

러시아의 침공이 1년을 향해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내달 러시아의 추가 공격 가능성을 예상하며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에 추가 군사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국들은 러시아의 보복과 확전 가능성 등을 우려하며 무기 지원을 두고 국가들 저마다의 미세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방 국가들이 최근 주력전차 등 지원 방침을 발표한 이후, 우크라이나가 또다시 전투기와 미사일 등을 추가 지원해달라고 요구하자 각 국가들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하는 것에 찬성하냐는 질문에 "아니다(No)"라고 밝히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앞서 미국 현지 매체들을 중심으로 미국 국방부 내부에서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제공하자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는 보도들이 나왔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지원 계획이 없다는 점을 공식 확언한 것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전날 독일 타게스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주력전차를 지원한 이후 또다시 중무기 논쟁이 불거지면 국가를 향한 국민 신뢰가 흔들릴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하나의 결정이 내려지자마자 독일이 또 다른 논쟁에 돌입한다면 이는 신뢰하기 어려워 보이고, 국가 차원의 결정에 대한 시민들의 믿음을 뒤흔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전투기 지원 관련 논의를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으며, 이를 재차 확실히 하고자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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