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간첩단 사건에 노사갈등까지 현안 산적…파업도 쉽지 않은 노동계

노정갈등 이어 금융·IT·택배·유통업계 노사갈등까지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남해인 기자, 서상혁 기자 | 2023-01-28 06:20 송고 | 2023-01-28 08:44 최종수정
은행권이 정부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해제되는 30일부터 영업점 점포 운영시간 정상화를 예고한 가운데 26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입구에 영업시간 조정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023.1.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은행권이 정부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해제되는 30일부터 영업점 점포 운영시간 정상화를 예고한 가운데 26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입구에 영업시간 조정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023.1.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간첩단 사건과 건설노조 비리 수사 등 노정관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와중에 산업군별로 노사 갈등까지 붉어지면서 노동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노조의 대응은 쉽지 않다. 과거와 달리 노조에 대한 국민 여론이 마냥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파업과 같은 강경책만을 내세우긴 힘든 상황이다.
28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금융권에서는 영업시간 1시간을 놓고 노사 양측이 대립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해제되는 오는 30일부터 기존 6시간에서 7시간으로 연장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금융노조는 "사용자 측이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은행이 일방적으로 영업시간 정상화에 나설 경우 가처분 신청 등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노조 불모지로 꼽히는 'IT업계'에서는 노조가입률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과정과 '직원 복지' 축소 등에 불만을 품은 근로자들이 노조 가입에 동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 '크루유니언'은 지난 17일 노조 조합원 수가 190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카카오 본사 전체 사원 수는 지난해 6월 반기보고서 기준 3603명이다. 넥슨 노조 '스타팅포인트'도 성과급 지급 문제로 가입률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4일 동안 파업을 진행했던 택배업계에서는 민주노총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소속 조합원 1600여명이 '택배기사의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26일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의무휴업일 변경을 둘러싸고 지자체와 충돌을 빚고 있다. 특히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마트 노동자들이 방침 철회를 촉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양측의 갈등이 심해지며 고소·고발까지 번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의무휴업제도'의 필요성을 촉구하며 롯데백화점과 롯데면세점에 교섭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지금도 쉽지 않지만 노동계에선 올 한해가 더 힘겨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노란봉투법과 화물차 안전운임제 등 아직 풀지 못한 숙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간첩단 사건과 건설노조 비리 수사를 이유로 전방위 압수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민주노총은 오는 7월 총파업을 예고하며 윤석열 정부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 25일 임기를 시작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도 조합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윤석열 정권의 노동 탄압과 노동 말살 폭주에 맞서 조합원의 권리와 자존심을 지키는 투쟁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노동·연금·교육 3대 개혁 추진의 원년으로 선포하면서 최우선 개혁 분야로 '노동'을 꼽으며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정부(고용노동부)는 발맞춰 오는 8월까지 모든 노동개혁 입법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당장 2월에는 근로시간 유연화와 노조 불법행위 근절, 회계 투명성 제고를 위한 입법을 우선 추진한다.

민주노총 화섬노조 카카오지회 조합원들이  지난17일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크루유니언 책임과 약속 2023'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카카오지회는 이날 간담회에서 카카오 공동체 문제점과 과제, 카카오 측의 책임과 약속을 위한 요구 사항 등을 밝혔다. 2023.1.1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민주노총 화섬노조 카카오지회 조합원들이  지난17일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크루유니언 책임과 약속 2023'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카카오지회는 이날 간담회에서 카카오 공동체 문제점과 과제, 카카오 측의 책임과 약속을 위한 요구 사항 등을 밝혔다. 2023.1.1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chohk@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