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했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힘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다. © News1 허경 기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당의 단결을 위해 전당대회에 나서지 않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겠다"고 선언, 한달 가까이 이어져 오던 '출마 혹은 불출마'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그러자 여의도에서 나름 점괘를 꽤 본다던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머쓱하게 됐다.

반면 '나경원 전 의원은 대통령실의 반감을 뚫고 나설 배짱, DNA가 없다'며 불출마할 것으로 점쳤던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과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승을 올렸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며 불출마 결심을 알렸다.  

또 "지난 20여일 과연 내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지 스스로 묻고 또 물었다. 이제 선당후사(先黨後私) 인중유화(忍中有和 참는 속에 화합이 있다)정신으로 국민 모두와 당원 동지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비전을 찾아 새로운 미래와 연대의 긴 여정을 떠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당은 곧 자유민주주의 정치의 뿌리다. 포용과 존중 절대 간직해야 한다. 질서정연한 무기력함보다는 무질서한 생명력이 필요하다"며 건전한 당내 비판이 설자리가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앞서 이재오 고문과 박지원 전 원장은 이런 저런 언론 인터뷰에서 상황상 나 전 의원이 '출마'밖에는 다른 길이 없다며 출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고 또 물러서면 그나마 엿볼 수 있는 정치적 장래마저 없기에 나설 수 밖에 없다며 두고보라고 했다.

이와 달리 유인태 전 총장은 지난 6일 방송에서 "2020년 1월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기소되는 등 여러 가지 리스크가 있을 수 있기에 나가려면 배짱이 있어야 한다"며 "과연 부딪칠 정도의 배짱이 있을 지 모르겠다"고 불출마 쪽에 무게를 싣는 발언을 했다.

조응천 의원은 지난 9일 방송 인터뷰 때 "나 전 의원이 대통령 혹은 대통령실의 적대심 혹은 반감을 뚫고 이겨낼 DNA를 과연 갖고 있을까 의문이다"며 "대통령실에서 너무 세게 나왔기 때문에 (나 전 의원이) DNA 따라갈 것으로 본다"고 점괘를 내 놓았던 여러 정치인 중에서 가장 확실하게 불출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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