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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센터 한시간 반 줄서” “입장권 암표” 화천산천어 축제 ‘옥에 티’

방문객들 군 홈페이지에 민원글, 온라인서는 ‘암표거래’도
포근한 날씨 속 오늘 최대 40㎜ 비 예보에 안전관리 초비상

(화천=뉴스1) 이종재 기자, 한귀섭 기자 | 2023-01-13 07:05 송고
'2023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 찾은 관광객들.(뉴스1 DB)
'2023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 찾은 관광객들.(뉴스1 DB)

강원 화천군에서 열리고 있는 산천어축제에 인파가 몰리면서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주고 있으나 암표거래, 편의시설 부족이 ‘옥에 티’가 되고 있다. 특히 포근한 날씨 속 13일 최대 4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안전관리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회센터, 한 시간 반이나 줄 섰다” 편의시설 부족 민원 속출
축제 이틀째인 지난 8일 산천어축제를 찾은 김모씨는 “3년 만에 하는 행사라 들뜬 마음으로 축제장을 방문했다”면서 “그런데 회센터, 해도해도 너무한거 같다. 한 시간 반이나 줄을 섰다”며 토로했다.

당시 김씨가 “산천어구이가 이미 나와서 다 식어버렸다. 기다리다 진이 빠진다”고 직원에게 얘기했고, 해당 직원은 “어제는 첫날이라 더 심했다. 오늘은 그나마 좀 괜찮은 것”이라고 답했다.

김씨는 “옆에 매점에는 쓰레기통이 없어서 바닥에는 음식물 쓰레기, 컵라면, 어묵그릇이 버려져 있고, ‘치워야할 것 같다’고 얘기해도 직원분들은 정신이 없어서 듣지도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결국 김씨는 화천군 홈페이지에 편의시설 부족, 쓰레기 문제에 관한 민원글을 올렸다. 그는 “회센터 인원 보충, 매점 및 중간중간 쓰레기통 설치와 관리가 없으면 나라 망신 축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화천군은 산천어 구이터 등을 관광객들이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중이다.

'20203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를 찾은 관광객들.(뉴스1 DB)
'20203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를 찾은 관광객들.(뉴스1 DB)

“웃돈 주고 입장권 삽니다” 축제 인기 높아지며 ‘암표’ 등장

특히 산천어축제장을 찾은 인파가 몰리면서 최근에는 ‘암표거래’까지 이어지고 있다.

중고거래 인터넷 사이트 등에는 웃돈을 주고 산천어축제 입장권을 사겠다는 구매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는 ‘성인 입장권 2매를 4만원에 산다’는 내용이 담긴 글들이 등록됐고, 이미 판매나 거래가 완료된 글도 있었다. 산천어축제 입장권 공식 가격은 일반 1만5000원, 초등학생 1만원이다.

이처럼 일부 중고거래 사이트 등을 통한 주말 산천어축제 입장권 거래가 이어지자 화천군이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화천군 관계자는 “현장에서 바로 입장권을 구매해 낚시터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웃돈을 주고 입장권을 사지 않아도 된다”며 “온라인 판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개막 이후 6일째를 맞은 산천어축제장에는 이날 현재까지 42만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문순 화천군수와 실, 과장, 실무진이 12일 산천어축제장 얼음판 주변에 빗물유입을 막기 위해 설치된 모래 주머니와 양수기를 점검하고 있다.(화천군 제공)
최문순 화천군수와 실, 과장, 실무진이 12일 산천어축제장 얼음판 주변에 빗물유입을 막기 위해 설치된 모래 주머니와 양수기를 점검하고 있다.(화천군 제공)

포근한 날씨 속 오늘 최대 40㎜ 폭우…안전관리 ‘비상’

최근 포근한 날씨 속 주말 비 소식까지 겹치면서 축제장 안전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4일 아침까지 도내 기온은 평년(아침 –13~-3도‧낮 –2~5도)보다 5~12도 가량 높고, 13일에는 강원도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내륙과 산간(12일 늦은 밤~13일) 10~40㎜, 동해안(13일) 5~20㎜다.

이번 주말 산천어축제장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한 시민은 “기온이 영상권으로 오르고, 비까지 온다고 예보돼 있는데, 축제장 안전사고 예방대책은 얼마나 잘 갖춰졌는지 걱정된다”며 “특히 주말에는 행사장 참여 인원이 훨씬 더 많다. 얼음 상태가 충분치 않아 입장이 어려울 경우 환불 등 결정사항을 예약자들에게 사전 안내문자를 보내주면 좋을 것 같다”고 군 홈페이지에 건의했다.

화천군은 얼음낚시터를 비롯 축제장 주변 빗물 유입 방지 등 ‘얼음판 사수’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군은 화천천 상류에서 유입되는 물을 분산하기 위해 축제장 옆 여수로를 점검하고 배수로 이물질 제거 등 혹시모를 폭우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다만 화천군은 산천어축제장의 얼음 두께가 30㎝ 이상이어서 축제 진행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화천군 관계자는 “얼음 안전에 대한 문제는 전혀 없다. 정말 안심하셔도 된다”며 “예약 낚시터의 경우 만일 13일 얼음판에 물이 고여 빙질이 좋지 않아 예약자들이 요구할 경우 당일 환불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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