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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 진단, MRI 병행하면 불필요 조직검사 90% 줄여

서울성모병원 하유신·은평성모병원 최문형 교수 연구
"번거로움과 비용 감수하더라도 고통과 합병증 피해"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2023-01-10 15:55 송고
하유신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왼쪽), 최문형 은평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서울성모병원 제공.)
하유신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왼쪽), 최문형 은평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서울성모병원 제공.)

전립선암 환자는 1999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남성암 3위로 2020년 한 해만 해도 1만6000명 이상의 신규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최근에는 건강검진 등으로 조기 발견율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전립선암을 진단할 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함께 하면 불필요한 조직 검사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의 하유신 비뇨의학과 교수와 최문형 은평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전립선 조직검사 전 혈액검사인 '전립선특이항원'(PSA)과 MRI를 한 환자 881명을 대상으로 2년 이상 추적 관찰한 임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 결과 PSA가 4ng/mL 이상으로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립선암 진단률(양성 예측율)은 PSA만 한 경우 29%에서 MRI를 함께 할 경우 70%까지 높일 수 있었고,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90% 까지 피할 수 있었다.

이는 PSA만으로 조직검사 시행여부를 결정하는 것보다 MRI를 함께 해 얻은 정보를 통해 조직검사 여부를 결정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대폭 줄이는 것으로, 환자의 고통을 경감 시킬 수 있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또한 과거 PSA 수치가 10ng/mL 이상으로 높은 환자는 대다수에서 전립선암이 진단된다는 인식이 있어 MRI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막연히 생각했지만, 이런 환자군에서도 MRI가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다는 결과를 보였다.

하유신 교수는 "MRI 검사가 번거로움과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고통과 합병증이 따르는 조직검사를 피할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고, 최문형 교수는 "MRI의 판독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만큼 영상의 질과 판독을 하는 영상의학과 의사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전립선암 환자들은 PSA 검사 후 암으로 의심되면 조직검사로 진단을 내린다. 전립선 조직검사는 직장에 초음파 기구를 삽입해 전립선을 여러군데 찔러 조직을 떼어내어야 한다.

다만 PSA는 전립선암에서만 만들어져 혈액으로 나오는 물질이 아니고, 정상 전립선 조직에서도 분비되는 물질이라,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염의 경우에도 PSA 수치가 상승할 수 있어, 암을 변별하는 유용한 검사이지만, 이 검사 자체가 암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학술적 방사선학(Academic Radiology)' (IF:5.482) 최근호에 게재됐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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