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서울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가 2023년에도 전국 최고 땅값을 기록했다. 상위 10개 부지는 전년 대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정부의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수정 계획'이 적용되며 공시지가는 2년 연속 떨어졌다.
국토교통부가 14일 공개한 2023년 표준지 공시지가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 중구 충무로1가에 위치한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169.3㎡)의 ㎡당 공시지가 예정액은 1억7410만원으로 20년째 '땅값 1위'를 지켰다. 전체 면적으로 따진 토지가액은 294억7513만원이다.
다만 정부의 현실화 계획 수정안이 적용되면서 땅값은 2년 연속 떨어졌다. 2021년 ㎡당 공시지가는 2억650만원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022년 ㎡당 1억8900만원으로 하락한 바 있다. 같은 기간 토지가액은 349억6045만원에서 319억977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전국 땅값 2위는 중구 명동2가 우리은행 명동지점(392.4㎡)이다. 이번 조사에서 이곳은 ㎡당 1억7270만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1억8750만원 대비 1480만원 줄었다.
3위는 과거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이 있던 명동역 7번 출구 인근 중구 충무로2가 부지(300.1㎡)로 ㎡당 1억6530만원이다. 4위는 네이처리퍼블릭 인근인 중구 충무로2가의 상업용 부지(71㎡)로 ㎡당 1억5640만원으로 조사됐다.

1~8위는 모두 명동 일대로 2022년 조사 결과와 순위가 동일하다. 당시 9위와 10위는 이번 조사에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강남구 역삼동 업무용 부지(747.7㎡)가 ㎡당 1억1730만원으로 9위, 서초구 서초동 업무용 부지(662.2㎡)가 ㎡당 1억1510만원으로 10위에 올랐다.
한편 2023년 표준지 공시지가는 올해 대비 5.92% 내려간다. 현실화율은 지난해보다 6%포인트(p) 낮아진 65.4%로, 2020년(65.5%)보다 소폭 낮다. 정부는 지난 11월 말 발표한 현실화 계획 수정안을 적용해 부동산 보유세를 2020년 수준으로 되돌리겠다는 방침이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소유자 및 지자체 의견청취와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1월 25일 결정·공시될 예정이다.
이번 공시지가안은 부동산 공시가격알리미 사이트와 해당 표준지가 소재한 시군구청 민원실에서 12월14일부터 내년 1월2일까지 열람할 수 있다.
의견이 있는 경우에는 내년 1월2일까지 의견서를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제출하거나, 서면으로 해당 표준지 담당 감정평가사나 시군구 민원실에 제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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