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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이길 인물이 대표→ 김기현 "서울출신 황교안 참패…지역보다 능력"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2-12-05 03:26 송고 | 2022-12-05 07:36 최종수정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김기현 의원. © News1 DB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김기현 의원. © News1 DB

국민의힘 당권을 노리고 있는 김기현 의원이 '22대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승리를 가져올 이가 당대표가 되어야 한다'는 주호영 원내대표 등의 주장에 대해 '지역보다는 검증된 능력이 중요하다'며 반박했다.

울산출신인 김 의원은 4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지역주의에 편승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최근 주 원내대표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주장을 불편해 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황교안·김기현·윤상현·조경태·권성동·나경원·권영세 의원 등이 당대표 출마를 했거나 출마가 예상된다"며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확신이 있는 사람이 안 보인다는 게 당원들의 고민으로 다들 성에 차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 뒤 차기 당대표 조건으로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고 MZ세대에 인기가 있으며 공천 잡음을 일으키기 않는 인물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도 최근 "수도권을 이기지 못하는 정당은 국회를 장악할 수 없다"며 "2024년 (22대) 총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어떤 사람이 당을 끌고가야 되느냐 거기에 모든 것을 집중시켜서 해야 된다"고 수도권에 영향력을 발휘할 이를 대표로 내세워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김기현 의원은 역대 선거에서 수도권 출신 당대표보다 지역출신 당대표가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점을 내세워 이러한 주장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즉 "18대 총선 때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는 대구 출신의 강재섭 대표로 153석의 의석을 차지해 승리했고, 19대 총선 역시 대구 출신의 박근혜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152석의 의석을 차지해 승리했지만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수도권 출신의 당대표 권한대행(원유철) 체제에서 122석을 얻어 민주당에 패배했고, 21대 총선 역시 수도권 출신의 대표(황교안) 체제에서 103석으로 역대급 대패를 한 바 있다"는 것이다.

이에 김 의원은 "수도권 출신 당대표가 돼야 총선을 이길 수 있다거나 또는 그 반대라거나 하는 주장은 지양해야 한다"며 "특정 지역 출신을 가지고 논란을 벌이는 것이 공연한 지역감정을 부추길까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대표의 출신지역이 수도권이냐, 영남권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중앙당의 리더가 어떤 필승 전략을 가지고 정국을 이끌어가는지, 공천은 얼마나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하는지가 총선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이라고 능력과 공정성이 더욱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동안 책임 있는 자리를 맡아 좋은 평가를 받았는지, 나쁜 평가를 받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전국단위 선거를 이겼던 경험을 가진,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원내대표 시절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모두 승리로 이끈 자신이야 말로 이러한 조건이 딱 맞는 인물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윤석열 대통령 초청으로 3시간가량 관저에서 비공식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이른바 윤심 향방과 관련해 관심을 모았다. 

차기 당대표를 놓고 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과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출마를 공식화했고 권성동 의원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유승민 전 의원 등도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유 전 의원만 비윤계일 뿐 나머지 후보들은 범친윤계로 분류되고 있는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 전 의원이 만만찮은 경쟁력을 보여왔다. 

이에 친윤계는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힘을 보태려면 친윤계 후보가 당대표가 되어야 한다며 단일화 목소리를 내고 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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