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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장애인의 날…'국민메신저' 카톡, 시각장애인에겐 여전한 '벽'

카카오톡, 시각 약자 위한 기능 "아직 검토 중"
"카카오, 배리어프리 기능 적극 개발해야"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2022-12-03 14:52 송고
카카오톡은 '실험실'에서 '음성모드' 기능을 임시로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카카오톡 갈무리.© 뉴스1
카카오톡은 '실험실'에서 '음성모드' 기능을 임시로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카카오톡 갈무리.© 뉴스1

#시각장애인 유명 유튜버 '원샷한솔'은 아이폰의 화면 읽기 기능인 '보이스 오버(Voice Over)'로 메시지 내용을 확인하고 키보드를 '들으며' 메시지를 보낸다. 갤럭시 휴대폰 이용자는 '보이스 어시스턴트(Voice Assistant)'로 동일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3일 국제연합(UN)이 지정한 세계 장애인의 날(International Day of People with Disability)을 맞아 이제는 일상이 된 '디지털' 세상의 접근권 문제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의 경우,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지만 시각장애인 등 시각 약자의 디지털 접근권은 여전히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튜브에 등장하는 시각장애인 이용자들이 카카오톡 메신저를 활용하는 모습은 아이폰과 갤럭시폰 기능을 활용한 것이지 카카오톡 자체는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시각 약자를 위한 메시지 전송 및 확인 기능을 정식으로 제공하지 않는다. 

카카오톡 '실험실' 화면 갈무리.© 뉴스1
카카오톡 '실험실' 화면 갈무리.© 뉴스1

◇카카오톡, 시각 약자 위한 기능 "아직 검토 중"

카카오는 현재 테스트 중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실험실'에서 '톡 음성모드 사용하기'를 제공하고 있으나 이는 정식 서비스가 아니다. 화면 가장 아래에 적혀있듯 "바람처럼 나타났다 소리없이 사라질 수 있는" 기능이다.
이 기능에서 임시로 서비스하고 있는 '메시지 읽기'도 한계가 있었다. 새 메시지가 있는 방을 길게 누르면 메시지를 읽어줄 뿐, 채팅창에 들어가면 이같은 기능을 이용할 수 없어 불완전한 모습이었다.

아울러 이모티콘 활용에도 제한이 있었다. 현재 카카오톡이 제공하는 시각 약자용 이모티콘 음성 안내 기능은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에만 한정된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음성모드 정식 도입 계획은 검토 중"이라며 "저시력 장애인을 위한 고대비 테마, 이모티콘을 설명해주는 음성 안내, PC버전 스크린리더 지원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주요 기능을 업데이트할 때 접근성 QA(Quality Assurance) 및 모니터링 과정을 거쳐 시각장애인들이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는지 검수하는 절차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OTT 업계는 디지털 격차 해소하는 '배리어 프리' 도입 추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는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서비스를 마련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OTT 넷플릭스는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시청 약자가 보다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오디오 화면 해설과 폐쇄자막(CC) 기능 등으로 화면의 세부 정보를 전달해 시청 약자의 콘텐츠 이해를 돕는다.

컴퓨터·모바일 등 기기에서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자체 기술(TTS)을 갖추기도 했다. 다이나믹 타입(글자와 그래픽 화면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국내 OTT 업계는 최근 들어 배리어프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티빙은 지난 9월부터 오리지널 콘텐츠를 비롯한 콘텐츠 80여개에 배리어프리 자막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웨이브는 인공지능(AI) 전문기업들과 함께 자동 자막 기술을 개발해 배리어프리 자막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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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배리어프리 기능 적극 개발해야"

관련 전문가는 시각 약자를 위한 기능을 도입하는 데 속도를 내야한다고 지적했다.

안동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웹접근성평가센터 팀장은 "카카오톡 배리어프리 기능에 대한 시각장애인 수요가 아주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발 속도가 더디다"며 "카카오는 메신저 기본 기능을 시각 약자가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메시지 전송 및 확인, 이모티콘 확인 기능 등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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