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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아르헨 잡았던 사우디 돌풍 종료…"우리는 자랑스럽다"

폴란드·멕시코에 연달아 패하며 28년만의 16강행 좌절
르나르 감독 "세계 최고 메시 상대 승리 영원히 기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2-12-01 12:19 송고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이 1일(한국시간)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멕시코전에서 1-2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AFP=뉴스1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이 1일(한국시간)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멕시코전에서 1-2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 AFP=뉴스1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격침하며 전세계를 놀라게 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돌풍이 결국 조별리그에서 종료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3차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1승2패(승점 3)가 된 사우디아라비아는 C조 최하위에 머무르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2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아르헨티나를 2-1로 꺾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경기 다음날이 공휴일로 선포될 정도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승리에 도취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부상 당한 야세르 알샤흐리니의 치료를 위해 자신의 제트기를 흔쾌히 지원하기도 했다.

이같은 기세라면 사우디아라비아가 16강에 오르는 시나리오도 불가능해보이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처음 본선무대를 밟은 1994 미국 월드컵에서 모로코와 벨기에를 연달아 꺾고 16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는데 28년만의 영광 재현이 가능해보였다.

하지만 월드컵 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차전에서 기세 좋게 폴란드를 상대했지만 0-2로 패했다. 이어 이날 최종 3차전에서도 1-2로 패하면서 끝내 '어게인 1994'의 꿈은 결국 무산됐다.

비록 아쉬운 마무리였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대회를 오래도록 기억하겠다며 웃어보였다.

프랑스 출신의 에르베 르나르 감독은 "20년 넘게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지만 항상 성공적이지는 않았다"면서도 "이번 대회에서 우리가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인 메시를 상대로 승리했다는 것은 대단한 업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승리는 영원히 기록될 것이며, 적지 않은 사람들이 나를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나르 감독은 또 "오늘 경기를 통해 16강에 오를 것을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면서 "멕시코가 우리보다 훨씬 나은 경기를 했다"며 상대를 인정했다.

그는 "월드컵의 수준은 매우 높다. 우리 조엔 정말 훌륭한 세 팀이 있었다"면서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16강에 오르진 못했지만 나는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은 멕시코 역시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하고도 폴란드에게 골득실에서 밀려 16강이 좌절되는 아픔을 겪었다.

멕시코의 골득실은 -1, 폴란드는 0로 단 한 골 차이였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가 후반 추가시간인 95분에 만회골을 기록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C조 2위의 '캐스팅 보트'를 사우디아라비아가 쥔 셈이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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