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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우유 1L당 2800원대로…빵·커피도 줄인상 초읽기

17일부터 일제 인상…'밀크플레이션' 현실화로 소비자 부담 가중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2022-11-13 06:00 송고 | 2022-11-13 10:12 최종수정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우유제품의 모습. 2022.9.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우유제품의 모습. 2022.9.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번주부터 흰 우유 가격이 오르면서 아이스크림·빵 등 우유를 사용하는 유제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됐다. 이번 유업체의 흰 우유 가격 인상은 원유 기본가격이 오르면서 이뤄진 조치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유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원유 가격 인상으로 인해 17일부터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한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기준으로 2710원이었던 1000㎖ 우유 가격은 2800원 후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도 17일부터 흰 우유 900㎖ 가격을 2610원에서 9.6% 올린 2860원으로 인상한다. 남양유업도 2650원에서 2880원으로 8.67% 인상한다.

유업계의 이같은 가격 인상은 지난 4일 낙농진흥회가 원유(原乳) 가격을 리터(L)당 49원을 올리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유업계는 낙농진흥회 원유 기본가격 인상 결정과 글로벌 경제 이슈에 따른 누적된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제조경비 등의 비용 증가로 불가피하게 인상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이번 원유 가격 인상은 2013년 원유가격 연동제 시행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었던 만큼, 소비자가격도 크게 인상돼 우유 1리터 '3000원' 시대 현실화 우려가 제기됐었다. 통상적으로 우유 소비자가격 인상은 원유 가격 인상분의 10배로 적용됐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인상폭과 연동해 최소 400원 후반에서 500원 사이로 오를 것으로 관측됐었으나, 200원대 인상에서 마무리됐다.
업계가 다소 '소폭' 인상에 나선 데에는 전반적으로 우유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 속 음용유 소비가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다 이미 가공제품의 가격 인상이 최근 이뤄지면서 흰 우유까지 올리는 것은 부담이 됐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유업계는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부자재 가격인상 등을 이유로 내세우며 컵커피와 수입치즈 등의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정부도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유업계에 '인상 자체'를 꾸준히 요청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간담회 등을 통해 식품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흰 우유의 인상폭 최소화를 요청해왔다"라고 밝혔다. 실제 소폭 인상에 그친 데에는 유업계가 정부의 요청사항을 받아들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식품업계 등에서는 우유의 소비자가격이 인상된 만큼 우유와 버터가 들어가는 아이스크림, 빵 등 주요 유제품들의 가격 인상 여파를 우려하고 있다.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돼 커피와 과자 등까지 식품 전반 물가를 높이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특히 밀크플레이션의 여파로 프랜차이즈 커피 업계의 제품 가격 인상까지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 라떼 제품군의 경우에는 우유 제품이 사용되면서 가격 인상 여지가 큰 상황이다.

정부 역시 고물가 속 밀크플레이션의 본격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낙농제도 개선과 관련, 유업계 측과의 논의 과정에서 소비자부담 폭을 줄여줄 것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간담회를 통해 (가격 인상 최소화 등) 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한 바 있다"면서 "추가적인 간담회 등 정부 차원의 일정은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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