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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옴시티부터 홍해개발까지"…'사우디 수주' 위해 뜨겁게 뭉쳤다[K-건설이 간다]

건설업체·스마트시티·모빌리비 등 다양한 기업군 참여
플랜트 건설, 아파트 개발,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건설 등 관심

(리야드=뉴스1) 신현우 기자 | 2022-11-06 17:55 송고 | 2023-02-10 09:26 최종수정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크라운플라자 RDC호텔에서 열린 민관합동 수주지원단 원팀코리아 발대식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아래 9번째)과 이강훈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사장(왼쪽 아래 14번째) 등 구성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우리 정부와 민간 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 메가 프로젝트(사업)를 집중 공략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건설업체·스마트시티·모빌리비 등 행사에 참여한 기업군은 다양했다. 자리에 참석한 이들의 열기는 사막과 같이 뜨거웠고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네옴시티 프로젝트였다.

총사업비가 정부가 세운 해외건설 연간 수주 목표액의 10배에 달할 정도의 대규모 공사인 만큼 해외수주 악재를 뚫을 돌파구가 될 수 있어서다.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참여 의사를 밝혀 수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가적 지원 등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부 타부크(Tabuk)주 약 2만6500㎢ 부지에 사우디~이집트~요르단에 걸쳐 미래형 산업·주거·관광특구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5000억달러(약 710조원) 규모로, △높이 500m 유리벽 건물을 170km의 직선으로 늘어 세워 짓는 친환경 도시 ‘더 라인’ △바다 위에 떠 있는 팔각형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산악관광단지 ‘트로제나’ 등으로 추진된다. 2030년까지 4~5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발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5일(현지시각) 사우디 리야드에 위치한 크라운플라자 RDC호텔에서 ‘사우디 주재 기업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선호 한국해외건설협회 회장, 이강훈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사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지형근 삼성물산 부사장, 채선주 네이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서 만난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사우디에서 중점적으로 보는 사업과 관련해 “현재 회사가 주력하는 수처리, 풍력 등에 관심이 많다”고 말하며 네옴시티 관련 수주 희망 의지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처리 등은 도시 형성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네옴시티 외에도 사우디 내에 추가적으로 필요한 사업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최초의 상장 도시 프로젝트인 네옴을 3D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네옴시티에 관심이 많다”며 “자사가 주력하는 모듈러 사업 분야 등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네옴시티 ‘더 라인’ 건물 일부의 경우 모듈러 방식으로 설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듈러 공법은 구조체를 포함해 건축 부재의 70% 이상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 후 공사 현장에서는 설치와 내외장 마감 등만 진행하는 것으로, 현재 삼성·현대·포스코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의 경우 관리, 건설·건축, 플랜트 등 모든 분야에서 역량을 쌓았는데 이를 기반으로 네옴시티 등 사우디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도 “리스크 등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행사에 참석한 업체들은 플랜트 건설, 아파트 개발, 휴양·레저도시 개발,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건설 등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아미랄 석유화학 단지 프로젝트 등 사우디 플랜트 사업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며 “과거에 발생했던 (저가 수주 등) 입찰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내부적으로 많은 관리를 한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지난 2013년과 2015년 해외 플랜트사업 손실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홍해 개발 프로젝트, 키디야 엔터테인먼트 시티 등 사우디 내 다양한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그동안 중동 등에서 수행했던 사업 실적과 저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수주 경쟁력이 있어 도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사우디 내 프로젝트 수주가 국가 간 경쟁으로 펼쳐지는 만큼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사우디 내 수주 환경이 녹록하지 않은데 이번에 정부가 직접 나서 수주지원단을 만들고 협력 체계를 구축한건 의미가 있다”면서도 “국가에서 보증해 사우디 내 입찰 경쟁에 뛰어든 중국 등과 경쟁하기 위해 보다 실효성 있는 추가 지원이 필요한 게 현실”이라고 귀띔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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