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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달고 28년 함께한 협력사부터 찾았다

취임식 대신 광주 협력사 디케이 찾아 '상생 협력' 강조
'미래 동행 철학'이 삼성 경영의 핵심 축…"사랑받는 기업 만들 것"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22-10-28 14:40 송고 | 2022-10-28 16:17 최종수정
삼성전자 협력회사 '디케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보곤 디케이 대표(맨 오른쪽)가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협력회사 '디케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보곤 디케이 대표(맨 오른쪽)가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식도, 임직원 메시지도 생략한 채 취임 후 첫 행보로 28년간 함께 해 온 광주의 협력사를 방문했다.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이 회장의 동행 철학이 반영됐다. '미래 동행 철학'이 삼성 경영의 중요한 축이 됐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평가다. 

재계에서는 "취임 후 첫 행보는 그 자체가 메시지"라며 "협력회사 방문을 통해 그의 평소 지론이기도 한 '우리 사회와의 동행' 실천 의지를 발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JY 첫 행보는 '상생'…협력사 찾아 동행 의지 강조

이 회장은 28일 광주광역시에 있는 협력회사 '디케이(DK)'를 방문했다.
1993년 광주광역시에서 사업을 시작한 디케이는 1994년 삼성전자와 거래를 시작하며 생활가전사업부에 냉장고·세탁기·건조기·에어컨 등의 철판 가공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과 거래 개시 당시 디케이는 매출 7억500만원, 직원 10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 2152억원, 직원 773명으로 각각 287배, 77배 성장했다.

이 회장은 디케이의 생산 현장을 둘러보면서 "협력회사가 잘돼야 우리 회사도 잘된다"라며 협력회사와의 상생협력을 강조했다.

그동안 이 회장은 삼성이 새로운 신화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동행'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철학을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에는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아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새로운 경영환경에서 상생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베푸는 시혜가 아니라, 삼성전자의 생존전략이자 성장을 위한 디딤돌이라는 발상의 전환이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사장단회의에서도 "비록 경영환경이 녹록하지 않더라도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상생 생태계 육성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협력회사 '디케이'를 방문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협력회사 '디케이'를 방문했다. (삼성전자 제공)

◇ '미래 동행 철학' 삼성 경영의 핵심으로 떠올라


이 회장의 뜻에 따라 '미래 동행 철학'은 삼성 경영의 한 축으로 부상했다.

삼성은 지난 2004년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회사 전담 조직을 신설해 협력회사 대상 경영 환경 개선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활동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특히 △자금 △기술 △인재 △혁신 분야를 중점적으로 지원한다. 

또 협력회사뿐만 아니라 삼성과 거래 관계가 없는 중견∙중소기업, 청년 창업, 기초과학 및 미래기술 연구 등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통한 산업 전체 파이를 키우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기업 가치를 높여 고용과 투자를 늘리면, 협력회사들에게도 '파이'가 돌아가, 결국 전체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산업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을 키우는 팀플레이를 통해 중소기업 등과 같이 성장하겠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내놨다"고 해석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5일 사장단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며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함께 만들자"고 강조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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