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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정비'에 벌써 총선 하마평까지…與 '내 공천 날아갈라' 촉각

비윤 견제 해석 속 檢 출신 등 친윤 인사들 하마평 눈길
일각 "檢공화국이냐" 비판 속 비대위 역할 조정 전망도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박기범 기자 | 2022-10-22 07:00 송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위 해단식에서 이준석 당 대표에게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2.3.1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위 해단식에서 이준석 당 대표에게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2.3.1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다음 총선(2024년)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권 내부에서는 공천을 향한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친윤(친윤석열) 색채의 비상대책위원회가 당 조직정비에 나서면서 '비윤(비윤석열)계에 대한 견제'란 반발이 나오고 있다. 동시에 총선에 출마할 친윤 인사들의 하마평이 오르면서 당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대위 출범으로 가까스로 수습한 '친윤-비윤 간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여권에 따르면 '정진석 비대위'가 당무 감사 및 사고 당협의 위원장 공모를 예고한 이후, 차기 공천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다.

당협위원장은 각 지역 조직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이에 전당대회에서 당심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고, 향후 총선 공천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자리로 평가된다.

국민의힘의 이번 '당 정비'가 주목되는 이유는 '친윤계 맏형' 정진석 위원장이 이끄는 비대위가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진석 비대위'가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앞선 '관리형'으로 분석되는 상황에서 당 조직정비에 나서는 것은 친윤계를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비윤으로 분류되는 유승민 전 의원이 차기 당대표 여론조사에서 여러 차례 선두를 기록 중인 점 역시 이같은 시각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장 친이(친이준석)계 인사들의 운명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이준석 전 대표의 경우, 자신의 지역구인 노원병을 지킬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노원병은 이 전 대표의 당원권 정지로 당협위원장 자리가 공석인 상태다.

이 전 대표의 징계가 2024년 1월까지로 예정됐고, 이미 당과 이 전 대표 간 감정싸움이 격화한 상황이라 공천은 불가능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다만 향후 들어설 새 지도부 판단에 따라 공천이 이뤄질 여지도 있다. 노원병은 여권에서 험지로 분류돼 당내 경쟁 가능성은 크지 않다.

친이-친윤계 인사 간 경쟁이 벌어질 지역구도 있다. 대표적으로 허은아 의원(비례대표), 정미경 전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각각 서울 동대문을과 경기 성남분당을 당협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동대문을에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선대본부 상임공보특보 단장을 한 김경진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낼 기류다. 김 전 의원은 검사 출신이기도 하다. 경기 성남분당을에는 재선 의원 출신인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의 도전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당 원외당협위원장 초청 오찬과 관련해 취재진 질문에 답한 후 비대위원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2.10.1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당 원외당협위원장 초청 오찬과 관련해 취재진 질문에 답한 후 비대위원장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2.10.1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히며 '총선 역할론'을 요구받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경우 서울 송파구 기용설이 언급된다. 송파는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윤 대통령 측근이 안착하기 좋은 지역구로 평가된다. 현재 송파에는 김웅(갑), 배현진(을) 의원과 원외의 김근식 위원장(병) 등 3개 지역이 있다. 이 중 김웅 의원은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로 분류된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서울 양천갑 도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곳은 조수진 의원(비례대표)이 당협위원장을 맡은 곳으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원 장관 보좌관 출신인 이기재 양천구청장이 당선되면서 원 장관 출마설이 돌고 있다.

또 다른 검사 출신으로 윤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는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부산 해운대갑 출마설이 나온다. 앞서 자유한국당의 부산 해운대갑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석 처장은 미래통합당으로 통합 이후, 현역인 하태경 의원과의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하 의원 또한 당내에서 이 전 대표 옹호 인사로 분류된다.

박성훈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은 부산 진구갑 출마설이 나온다. 이 지역은 5선 서병수 의원 지역구로, 앞서 서 의원은 친윤계가 주도하는 '정진석 비대위'에 반대 의견을 내며 전국위원회 의장을 사퇴했었다.

주진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내 경남과 부산 중 한 곳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부산은 여권이 우세한 지역으로, 지역 정가에서는 친윤계를 중심으로 대폭 물갈이가 이루어질 것이란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의 청년특보로 알려진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고향인 부산 수영구 출마설이 나온다. 장 이사장은 출마설에 선을 그으며 윤석열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지만, 지역 정가는 장 이사장 행보를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외에도 사고 당협에 어떤 인물이 위원장으로 임명될지 관심을 끈다. 당장 비례대표 출신 초선 의원들이 사고 당협 입성을 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의 경우 마포갑은 최승재 의원, 강동갑은 전주혜 의원이, 경기 용인병에는 서정숙 의원, 대전 동구에는 윤창현 의원,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 노용호 의원이 각각 당협위원장을 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련의 상황을 두고 한편에서는 "소위 비윤계를 솎아내고 친윤계, 친윤계 중에서도 검찰 출신들을 끼워 넣는 그야말로 검찰 공화국이 되는 모양새"라면서 강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친윤계는 물론 용산(대통령실)에서도 당무 감사의 시기 및 범위를 두고 우려 섞인 시선이 있다는 지적 속 '정진석 비대위'가 사고 당협만을 빠르게 정비하고 당무 감사나 전반적인 당협위원장 인선은 다음 지도부로 넘긴 채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순서로 넘어가는 등 역할 조정을 검토할 여지도 거론된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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