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이상보 "마약 오해, 억울하지만…동료들에 피해줬을까 죄송" [직격인터뷰]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2-09-16 16:22 송고
배우 이상보/ 사진=이상보 인스타그램
배우 이상보/ 사진=이상보 인스타그램
배우 이상보(41)가 신경안정제 복용 후 부작용으로 마약 투약 혐의를 받은 것과 관련해 해명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16일 이상보는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마약 투약 혐의를 받은 것과 관련해 "제가 안 좋은 가족사가 있다보니 그걸 이겨내려고 병원치료를 받으면서 약물 치료를 병행하고 있는 상태에서, 추석 당일에도 신경안정제를 복용했던 것이 이런 오해를 불러 일으켜 너무 안타깝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상보는 "추석 연휴가 되다보니 혼자 있는 시간이 다른 날보다 좀 더 많이 괴로웠던 것 같다"라며 "평소보다 신경안정제의 양을 늘린 것도 아니고, 똑같이 먹었는데 맥주 한 캔을 먹었던 것이 영향이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을 먹고 맥주를 마신 뒤 일정 시간이 되니깐 어지러움과 몽롱한 증상들이 나타났다"라고 덧붙였다.

이상보는 "처음에는 배가 고파서 도시락을 사러 편의점에 들렀는데, 도시락이 다 소진됐다고 해서 집에 돌아왔었다"라며 "이후에 끼니라도 챙기자는 마음으로 다시 편의점에 가기 위해 외출을 했는데 그런 부분이 폐쇄회로TV(CCTV)에 찍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CCTV 영상을 보지 않았지만, 제 모습이 어떤 상태였을지 상상이 가니 보고 싶지도 않다"라고 힘들어했다.

티셔츠가 땀에 젖어있던 것과 관련해서도 이상보는 "제가 평상시에도 땀이 워낙 많은 사람"이라며 "편의점에서 저희 집까지 올라오는 것도 언덕길이다 보니 당연히 땀을 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는 충분히 오해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후에 체포가 되는 상황이 벌어졌고, 병원에 가서 검사를 다 받고 하는 과정에서 신경안정제 성분 밖에 검출이 되지 않는 상황들이 이어졌다"라고 했다.
배우 이상보/ 사진=이상보 인스타그램
배우 이상보/ 사진=이상보 인스타그램
이상보는 "저 역시 이러한 누명을 쓴 것에 억울함도 가지고 화가 나지만 저의 불찰로 인해 시작이 된 것이라고 생각해서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다만 저 때문에 제가 출연했던 '미스 몬테크리스토'가 오해를 받았을까도 너무 걱정이 된다"라고 했다. 이어 "정말 배우분들도 열심히 노력했고 스태프분들도 엄청 고생하셨는데 더욱 그렇다"라고 덧붙였다.
이상보는 "드라마를 하면서 저희 배우들과 스태프들끼리 정말 어떤 끈끈함이 있었다"라며 "정말 제가 잊고 있었던 가족에 대한 어떤 애정을 느끼면서 더욱 드라마가 끝나고 마음의 공허함이 컸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에서 함께 가족으로 연기했던 선우용여 선생님, 이황의 선배님, 경숙 선배님, 이미영 선배님, 저를 응원해줬던 박기호 감독님에게 너무 죄송하다"라며 "그 누구보다도 저를 정말 동료로서 같이 힘을 항상 실어줬던 최여진 배우와 이소연 배우에게 너무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아울러 "이 좋은 작품에 저로 인해 오점을 남긴 것 같아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 뿐"이라고 아픈 심경을 전했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40대 남성 A씨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배우로 알려진 A씨는 이날 오후 2시쯤 마약을 투약한 채 거리를 돌아다녔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후 A씨에 대한 추측들이 등장했고, A씨는 이상보로 드러났다. 보도 후 이상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고, 별다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런 과정에서, 이상보의 체포 당시가 담긴 폐쇄회로TV(CCTV)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사건 소식이 전해지고, 4일째 되던 날. 이상보가 직접 '마약 혐의'를 부인하고 나섰다. 14일 이상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에 "먼저 모두가 즐겁고 행복해야 할 명절 연휴에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어 "저는 이미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명절을 함께할 가족이 없다"라며 "익숙해지려고 노력하지만 해가 갈수록 익숙해지지가 않았다, 더욱이 올해 같이 힘들고 외울 때는 가족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만 느껴진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그래서 신경안정제에 더 의존했고 이제는 안정제가 없이는 우울해질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이 됐다"라며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을 가족들을 생각하니 다시 힘을 내보고 더 웃으려 했고 즐거워지려 발버둥 치며 살아왔다,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마약배우'로 불리는 사람이 됐다"라고 호소했다.

이상보의 체포 당시 경찰은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에서는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이후 병원에서의 추가적인 검사에서 마약류 반응은 나오지 않았고, 평소 복용 중이던 신경안정제 성분만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상보는 1981년생으로, 지난 2006년 드라마 '투명인간 최장수'로 데뷔했다. 이후 여러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출연했고, 지난해 방송된 KBS 2TV 일일드라마 '미스 몬테크리스토'에 주연으로 출연한 바 있다.


taehyun@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