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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전 英총리 부친, 유엔 우려에도 "신장 영화 프로젝트 마칠 것"

"중국서 도덕적·실질적 지원 제공…프로젝트 단념할 수 없어"
前영국 보수당 대표 "중국 칭송일색 영화될 수밖에 없어"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2022-09-07 13:24 송고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와 아버지 스탠리 존슨(트위터 갈무리)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와 아버지 스탠리 존슨(트위터 갈무리)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의 아버지 스탠리 존슨이 유엔의 경고에도 중국 신장 지역에서 영화 촬영 프로젝트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스탠리 존슨은 최근 유엔의 우려에도 신장 지역에서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영화 촬영을 마칠 것이라고 했다. 스탠리 존슨은 중국 청두에 머물고 있었지만 최근 중국의 봉쇄 정책에 따라 이 지역을 떠나면서 영화 촬영을 위해 중국에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스탠리 존슨은 6~8주 동안 신장 카슈가르에서 내몽골에 있는 고대 유적지인 제나두(중국명 상도·上都)를 여행할 예정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마르코 폴로의 흔적을 추적하는 일련의 다큐멘터리와 장편 영화 한편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스탠리 존슨측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었다. 

청두에서 이집트로 이동한 스탠리 존슨은 SCMP에 "우리의 프로젝트는 문화적이고 역사적인 것"이라며 "특히 (영국과 중국간) 다리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첼 바첼레트 유인인권최고대표(고등판무관)의 신장 방문을 언급하며 "우리는 고등판무관이 한 일을 하지 않는다. 이것은 우리가 우려하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스탠리 존슨은 프로젝트 기획자들이 중국 정부의 도움을 받아 신장에서 촬영하는 것에 대한 민감성을 "완전히 알고 있다"며 "나 자신을 위해 말하자면 나는 우리가 하는 일에 꽤 확신하고 있고 그것을 단념하지 않는다"고 했다. 

스탠리 존슨은 중국 정부가 방역 조치를 완화하기를 희망한다며 내년 봄에 촬영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스탠리 존슨이 이같은 입장은 리즈 트러스 영국 신임 총리 내각에 참여하는 이언 던컨 스미스 전 영국 보수당 대표의 비판을 불러왔다. 

스미스 전 대표는 "유엔 보고서와 중국이 대량학살(제노사이드)를 하고 있다는 공감대를 배경으로 스탠리 존슨이 신장을 포함해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며 "중국의 허가를 필요로 하는 영화는 칭송일색의 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의문이 없다"고 했다. 

그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다우닝스트리트를 떠나면서 스탠리 존슨에 대한 공적 관심이 줄어들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스탠리 존슨은 자신의 82세의 성인이라고 언급하며 "나는 그 비판을 받아들이고 이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가 중국과 다리를 놓으려면 해야할 일을 해야 한다. 이것은 해야하는 일"이라고 했다. 

스탠리 존슨은 중국이 자신의 프로젝트에 도덕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했다며 영국 주재 중국 대사인 정저광으로부터 받은 서신을 공개했다. 

정 대사는 "코로나19 상황으로 마르코 폴로 프로젝트가 잠정 연기됐다는 소식을 들어 안타깝다"며 "중국에서 말하듯 가질 가치가 있는 것은 기다릴 가치가 있다. 마르코 폴로가 걸어온 길은 항상 그곳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 대사는 스탠리 존슨의 프로젝트에 대해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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