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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차 줄고 전기차 늘고…국내 전기차 전환 '가속도'

7월 HEV 판매 비중 전년比 10.8%p↓…전기차는 11.2%p↑
"HEV 수년내 저공해차서 제외"…"아직 역할 남아" 의견도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2022-09-05 06:05 송고 | 2022-09-05 09:02 최종수정
(자료사진) © News1 이승배 기자
(자료사진) © News1 이승배 기자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는 감소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그간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보다 많이 팔렸으나 자동차 전동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면서 입지가 좁아지는 모양새다.

여기에 미국과 프랑스 등 해외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친환경차에서 제외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앞으로 탈(脫)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로의 전환은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국산 친환경차의 국내 판매량은 2만9668대로 전년 동월 대비 43.6% 증가했다. 국산 자동차 전체 국내 판매량 중에선 24.1%의 비중을 차지했다.

친환경차 중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53.9%로 1년 전의 64.7%보다 10.8%p 떨어졌다. 반면 전기차는 같은 기간 33%에서 44.2%로 11.2%p 높아졌다. 전기차가 점차 하이브리드차를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하이브리드차는 친환경차를 구매하고 싶지만 당장 충전소 인프라 부족 등으로 전기차 전환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대안으로 자리 잡으며 판매량을 늘려왔다.

연비가 높고 개별소비세와 취득세를 감면받는 등 세제혜택이 제공되는 것도 장점이다.

7월 기준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1만5983대로 아직까지는 1만3112대 판매된 전기차를 앞서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하이브리드차의 친환경차로서의 지위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미국과 프랑스 등 주요국에서는 이미 하이브리드 차량을 친환경차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최근 2035년부터 가솔린만으로 구동되는 신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캘리포니아주는 2035년부터 모든 신차를 BEV(배터리 전기자동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 의무화했다. 하이브리드차는 2035년부터 판매가 금지된다.

앞서 프랑스는 2023년부터 대부분의 하이브리드차와 일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에 대한 법인차량세 오염분 과세기준 규정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벨기에도 2023년 이후 취득한 법인차량이 전기차나 수소차가 아닌 경우 감가상각비 공제를 제한한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우리나라도 수년 내 하이브리드차를 저공해차에서 제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인프라가 구축되고, 신모델 출시로 상품성도 좋아지면서 소비자들도 전기차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져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최근 판매량 증가는 전기차 보급 확대의 신호탄이 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도 "하이브리드차는 앞으로 수년 이내에 저공해차에서 빠질 것"이라며 "시장이 전기차 쪽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교수는 "그러나 하이브리드차가 친환경차로 가는 중간 모델로서의 역할이 남아있고, 차량 구매자들은 보수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추이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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