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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봉쇄한 북한, 해상으로 곡물 수입… "남포항에 흰 포대 더미"

VOA "석탄항 통해 수입 이례적… 극심한 식량난 시사"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22-09-01 11:51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정주 강냉이(옥수수) 종자 가공공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정주 강냉이(옥수수) 종자 가공공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해상을 통해 식량을 대규모로 수입한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민간 인공위성 사진업체 '플래닛 랩스' 자료를 인용, 지난달 11일과 20일 대형 선박이 북한 남포항에 정박한 뒤 '하얀색 물체'가 항구를 뒤덮었다고 1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이 '하얀색 물체'는 북한이 곡물이나 비료를 운송할 때 사용하는 포대 더미로 추정된다. 북한의 비료 수입 시점이 대개 1~5월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위성사진에 포착된 '하얀색 물체'는 곡물을 담은 포대일 가능성이 크다는게 VOA의 설명이다.

남포항은 북한의 대표적 석탄항이다. 따라서 북한이 이곳을 통해 곡물을 수입한 게 사실이라면 '이례적'인 일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는 북한의 식량난이 올해도 상당함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 북한은 올해 봄가뭄과 장마철 폭우로 농사에 상당한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도 지난달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분기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국가로 분류했다.
북한은 최근 육로를 통해서도 곡물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VOA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해당)의 북중 세부 무역자료를 보면 중국이 지난달 북한에 수출한 1만톤 규모의 정미(精米·도정한 쌀)는 랴오닝(遼寧)성에서 '국경무역'을 통해 운송한 것으로 돼 있다.

북한은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던 지난 2020년 1월 말 북중 접경지를 통한 주민 왕래와 외국인 입국을 차단하고 중국·러시아를 오가는 국제열차 및 항공편도 원칙적으로 중단했다. 이에 따라 북중 간 열차 교역도 중단됐던 상황이다.

북한은 올 초 일시적으로 중국과의 화물열차 교역을 재개하기도 했으나, 중국 측 접경지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북한 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다시 중단했다.

다만 VOA는 북중 간 쌀 거래와 관련해 양측이 계약만 맺은 채 실제 운송은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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