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우영우' 하윤경 "시청률 대박, 현장서 들뜨지 않으려 했죠" [N인터뷰]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최수연 역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2-08-25 09:00 송고
배우 하윤경/ 사진제공=호두앤유
배우 하윤경/ 사진제공=호두앤유
지난 18일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 연출 유인식)이 16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 종영 당시 전국 유료 가구 기준 17.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큰 사랑을 받았다.

배우 하윤경은 극 중 우영우의 로스쿨 동기이자, 현실과 본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법무법인 한바다의 신입 변호사 최수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로스쿨 시절부터 자신보다 높은 성적을 받아왔던 우영우에 대한 질투심이 있지만, 누구보다 우영우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물. 하윤경은 이러한 최수연의 모습을 현실적인 따뜻함으로 그려내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근 '우영우' 종영을 맞아 취재진을 만난 하윤경. 그녀는 '우영우' 속 최수연을 그려내면서 느낀 점과 함께 드라마의 남다른 흥행에 대한 소감을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우영우' 속 최수연을 위해 스스로 '착한 사람'에 대한 기준을 고민했다는 하윤경. 그녀가 '우영우'를 위해 쏟았던 고민에 대해 들어봤다.
배우 하윤경/ 사진제공=호두앤유
배우 하윤경/ 사진제공=호두앤유
-종영 소감을 밝힌다면.

▶아직 실감이 안난다. 너무 오래 찍었다. 7개월을 찍어서 아직도 잠깐 휴차인 것 같은 느낌이다. 아직 같이 하는 콘텐츠들이 있어서 출연자와 감독님을 뵐 수 있어 좋기는 하다. 재밌게 찍었고 아쉽기도 하다.

-마지막회는 시청자들과 함께 단체 관람을 했는데.
▶드라마를 시사회처럼 영화관을 빌려서 한다는 게 생소하기도 했다. 얼떨떨하기도 헀다. 관객분들이 피켓들고 저희 이름 써져 있는 걸 흔들어 주시더라. 팬미팅 하는 것 같았다. 되게 감사하고 기분이 좋았다.

-드라마의 인기는 언제 체감했나.

▶인기가 많다는 얘기는 들었고 시청률도 높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체감을 못했다. 제가 나가서 돌아다니는 편도 아니라서 못 느꼈는데 단관 행사 때 관객분들이 열렬히 응원을 해주시고 편지를 전달해주시는 것을 보면서 느꼈다. 정말 환호성을 지르시길래 '이게 뭐지?' 싶었다. 이게 맞나 싶을 정도였다. 이런 걸 받아도 되나 싶었고, 열렬히 좋아해주시니깐 그때 체감했다.
배으 하윤경 / 사진제공=호두앤유
배으 하윤경 / 사진제공=호두앤유
-시청률이 정말 빠른 속도로 상승했는데.

▶첫 회때 0.9%가 나왔는데 아무도 실망하지 않았다. 분명히 더 오를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애초부터 큰 기대하기보다 우리끼리 재밌게 찍었기에 1회 나오고 아무도 시청률을 신경쓰지 않았다. 1회를 봤더니 너무 재밌더라. 아직 ENA라는 채널이 생소하기도 하고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고 했는데 그렇게 많이 오를 줄은 몰랐다. 너무 많이 오르니깐 부담이 됐다. 감독님이나 배우들 모두 다들 신중하신 분들이 모여 있어서 현장이 들떠있지는 않았다. 나중에 시청률이 진짜 많이 올랐을 때는 모두들 되게 좋다 정도로만 자제하려고 했다.

-봄날의 햇살 신이 화제를 모았는데, 촬영을 할 때는 어땠나.

▶대본 나오자마자 대사가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은빈이도 너무 좋다고 얘기하는데 저도 사실 너무 좋았는데 너무 생각을 많이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감정적인 연기를 담담하게 해야하는데 한번에 감동이 왔다. 담담하고 과하지 않게 무심하게 그런 얘기를 해주는데 자연스럽게 눈물이 났고 한 번에 OK가 났다. 감독님도 너무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시는 거다. 이게 진실된 우정으로 딱 나왔을 때 보는 사람도 납득할 수 있구나를 느꼈다. 그때도 배우로서 좋은 경험을 했다. 한번에 바로 테이크가 OK 되기가 쉽지 않은데 그건 아마도 작가님의 좋은 글과 은빈이의 좋은 연기 덕분에 잘 되지 않았을까 싶다.

-캐스팅 과정은 어떻게 됐나.

▶직접적으로 감독님과 작가님께 '저를 왜 캐스팅하셨나요?'라고 물어보지 않았다. 제가 너무 불안하니깐 감독님께 '어떻게 연기할 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할 정도였다. 인물 설명에도 봄날의 햇살이라고 적혀있으니 '좋은 사람이 뭘까요? 너무 어렵다'고 했다 이후에 감독님, 작가님과 개인적인 수다를 떨면서 두 분 모두 그건 저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시더라. 본인이 인생에서 고민하는 것들이 수연과 비슷한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처음부터 저를 생각하셨다고 하시는데 너무 부담스러워서 '저 그렇게 좋은 사람 아니에요'라고 말했다. 그러니 두 분이 '그게 바로 수연이다'라고 해주시더라. 스스로를 의심하기도 하지만 항상 그러려고 노력하는 사람. 그런 인물이 수연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최수연이 권민우(주종혁 분)를 좋아하게 되는 과정이 다소 비약이라는 말도 있었는데.

▶사실은 중반까지 대본이 나왔을 때 언뜻 그런 얘기해주셨다. 가닥이 잡힌 것은 '썸처럼 엮일 수 있다'라는 것이었다. 그걸 들었을때 그렇게 비약이라고 느껴지거나 캐붕(캐릭터 붕괴)이라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저는 수연이라는 캐릭터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더 재밌고, 부족한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권민우도 드라마 안에서 부족해보였을 수도 있다. 좋아지는 과정이라든지 권민우가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 바투 느껴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다 부족하다. 제목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지만, 다들 이상한 사람들이지 않나. 최수연은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이기도 해서 그런 면모가 현실적인 거라고 느꼈다. 권민우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실패하든 성공하든 그것 또한 성장의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수연도 권민우한테 마음이 가지만 부정하려고 하지 않나. 아무래도 갑작스럽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시청자분들이 너무 이 캐릭터를 사랑해서 그러시는 것 같다. 이 캐릭터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더욱 그렇게 느끼시는 것 아닐까 싶다.(웃음)

<【N인터뷰】②에 계속>


taehyun@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