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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민 클레이튼 이사장 "메인넷 중단, 3년간 2번뿐…올해는 메타버스"

[인터뷰]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
"'대기업 위주'였던 거버넌스카운슬도 보완…개발 커뮤니티 구축할 것"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2022-08-12 14:02 송고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이  12일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카카오의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잘 알려진 '클레이튼'이 메타버스 및 게임 분야 공략에 나선다.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디앱)들을 위한 인프라로서 클레이튼의 기능상 장점을 살리고, 다소 부진했던 글로벌화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은 12일 <뉴스1>과 만나 "클레이튼이 가진 장점과 사업성을 살릴 수 있는 영역이 메타버스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게임 프로젝트들이 클레이튼 플랫폼에 더 많이 온보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클레이튼은 카카오의 싱가포르 계열사 크러스트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원 개발사가 크러스트이지만 지난해까지 클레이튼 관련 사업은 또 다른 계열사이자 국내 기업인 그라운드X가 도맡아왔다. 이후 올해부터 클레이튼 관련 사업이 크러스트로 다시 이관됐다.  

클레이튼 재단은 클레이튼의 운영을 관할하는 곳이다.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운영하기 위해 여느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처럼 재단 형태로 설립됐다. 서 이사장은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이자 크러스트 내에서 클레이튼 그룹을 리딩하고 있다.

◇'변화무쌍' 클레이튼 디앱 생태계…앞으로는?

레이어1 블록체인 플랫폼들은 해당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디앱이 얼마나 많은지, 또 그 중 많은 사용자를 유치한 성공적인 디앱이 있는지에 따라 플랫폼의 성패가 좌우된다. 디앱이 활발히 만들어지면 플랫폼의 기축통화로 쓰이는 암호화폐의 수요도 늘게 된다. 암호화폐 가격과도 연결되는 게 디앱 생태계란 얘기다.

지난 2019년 6월 메인넷을 출시한 이후 클레이튼의 디앱 생태계는 다양한 변화를 거쳐 왔다. 초반에는 클레이튼 측이 인지도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디앱 파트너를 선정, 초창기 디앱을 확보했다.

그러나 진정한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이 되려면 파트너를 선정하지 않아도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디앱을 만들려는 개발 수요가 늘어야 했다. 이에 클레이튼은 지난 2020년 디앱 파트너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이후 지난해를 기점으로 클레이튼에 많은 디앱이 유입됐다. 대부분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디앱들이었다. 클레이튼 역시 디파이 프로젝트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나, 그 중에서는 소비자들의 자산을 앗아가며 실패로 끝난 디앱들도 있었다. 클레이튼의 디앱 생태계가 디파이를 넘어 다른 영역으로 확장될 필요성이 커졌다.

올해 클레이튼이 택한 건 메타머스 및 게임이다. 서 이사장은 "작년까지 디파이 프로젝트들이 자생해서 많이 생겨났고,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있는 디앱을 클레이튼 쪽으로 끌어와 개발한 프로젝트들도 많았다. 그 기조는 지금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파이 영역도 물론 중요하지만, NFT 영역에서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하는 경우도 늘어났다"며 "디파이와 NFT가 모두 쌓인 게 메타버스다. 메타버스나 게임 쪽이 실제 사람들이 많이 쓸 수 있는 응용의 영역이다"라고 강조했다. 클레이튼 기반 메타버스 프로젝트들이 많아지길 바란다는 것이다.

이에 클레이튼은 성능 및 사용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에 비해 클레이튼의 장점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서 이사장은 "블록체인의 성능은 TPS(초당거래량)만으로 얘기해선 안된다. 지연성(Latency)과 확정성(Finality)이 중요하다"며 "이 부분에서 클레이튼이 많은 개선 시도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상에서 지연성이란 거래가 확정되는 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를 의미한다. 또 확정성은 처리된 거래는 되돌릴 수 없음을 의미한다. 성능 좋은 블록체인 플랫폼은 지연 정도는 최대한 낮게 유지하면서 확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서 이사장은 "게임이나 메타버스를 사용할 때 반응 속도가 오래 걸리면 안된다”며 “클레이튼은 지연성과 확정성에 집중해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앱 확보에 있어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가스비(거래 수수료)다. 올해 초까지 클레이튼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가스비를 고정했다. 이에 디앱 프로젝트들이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부담이 없었지만, 이는 봇의 대량 거래가 발생하는 상황을 초래하기도 했다. 거래 수수료가 얼마 들지 않으므로 봇을 돌려 대량 거래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클레이튼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 말부터 동적 가스비 정책을 도입한다. 서 이사장은 "봇의 대량 거래가 활발했던 이유는 가스비가 싸고, 블록에 거래를 담는 순서가 랜덤이었기 때문"이라며 "랜덤으로 거래를 담으니 언제 거래가 처리될지 예측할 수 없었고, 그래서 무작정 많은 거래를 발생시키기 위해 봇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동적 가스비 모델을 적용해서 거래 한 건 당 한화로 몇원~몇십원 수준으으로 가스비가 발생하게끔 했고, 블록에 거래를 담는 건 노드에 전달된 순서에 따라 처리된다"며 "순서대로 거래가 담기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니까 봇의 대량 거래는 줄어들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메타버스 서비스용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클레이튼. 클레이튼 개발문서 갈무리

◇"'대기업 위주'였던 거버넌스카운슬, 도움 될 멤버로 꾸릴 것"

디앱 확보와 더불어 클레이튼 생태계에서 중요한 건 거버넌스카운슬이다. 거버넌스카운슬은 클레이튼의 노드(네트워크 참여자)를 담당하는 그룹을 말한다. 단순히 노드로 참여해 블록을 생성하는 것 이외에도, 클레이튼의 크고 작은 의사결정에도 참여한다. 이들은 활동에 대한 보상으로 암호화폐 클레이(KLAY)를 지급받게 된다.

클레이튼의 거버넌스카운슬에는 셀트리온, LG전자, 한화시스템, 크래프톤 등 여러 분야의 대기업들이 참여했다. 그러나 보상으로 지급받은 클레이를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거버넌스카운슬 멤버는 없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클레이를 활용해 클레이튼 기반 서비스를 구축하는 등 시도도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대해 서 이사장은 "거버넌스카운슬 멤버가 서른 곳 넘게 있다 보니 모든 멤버들이 클레이를 잘 활용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클레이로 스테이킹(예치) 서비스를 지원하는 오지스나 바이낸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지적에 어느 정도 공감하기도 했다. 때문에 클레이튼 생태계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멤버들로 카운슬을 채우겠다고 밝혔다.

서 이사장은 "예전에는 클레이튼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이름 있는 기업들을 참여시켰지만, 이제는 클레이를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멤버로 채우려고 한다"며 "최근에 포함된 원인치네트워크를 포함해 기여도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들로 카운슬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메인넷 중단, 3년 간 2번뿐…올해는 개발 커뮤니티 구축할 것"

서 이사장은 거버넌스카운슬에 대한 비판을 포함해, 그간 클레이튼에 제기돼 왔던 지적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클레이튼은 좋은 디앱을 끌어들이기 위해 두 가지 방법으로 투자하고 있다. 클레이튼에코펀드(KGF) 같은 ‘그랜트(Grant) 프로그램’을 통해 유망한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거나, 크러스트 차원에서 투자하는 방법이다.

이 때 클레이 투자자들은 성과 없는 프로젝트에도 투자해 오히려 클레이튼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한 바 있다. 프로젝트에 자금 지원 시 클레이를 지급하는데, 이 클레이가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클레이튼은 어떤 프로젝트에 투자하는지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 이사장은 "어떤 취지로 투자하는지는 공개하겠지만 투자 규모나 구체적 상황은 투자 대상 프로젝트의 사업 현황을 고려해서 공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투자 규모를 추측할 수 있게끔 클레이튼 재단 지갑 주소를 공개할지에 대해선 "재단 주소를 공식적으로 공개한 건 아니지만, 클레이튼스코프(클레이튼 블록 탐색기)를 보면 KGF 등 그랜트 프로그램의 지갑 주소는 예전부터 다 공개돼있었다"고 답했다.

또 클레이튼은 그동안 네트워크 장애가 자주 일어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서 이사장은 "블록체인 가동이 멈춘 건 메인넷 출시 이후 3년 동안 딱 두 번뿐이었다"라며 "인터넷 망이 잘 되어도 우리집 인터넷은 안 되는 것처럼, 클레이튼 메인넷은 정상적으로 동작해도 연결된 다른 서비스들이 거래를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해가 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에는 봇들의 대량 거래가 많아서 트래픽이 몰린 탓에 네트워크가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했지만, 이번에 동적 가스비 정책이 적용된 후부터는 그런 경우도 줄어들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여러 문제점들을 개선한 클레이튼은 남은 올해 글로벌화와 메타버스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개발자 커뮤니티를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서 이사장은 "상반기에 개발 환경을 많이 개선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개발이 더 많이 일어나고, 개발자 커뮤니티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해커톤을 많이 열 것"이라며 "메타버스 프로젝트들을 더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 '메타버스 패키지'도 출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메타버스 패키지에는 덱스(탈중앙화 거래소)를 구축할 수 있는 솔루션부터 시작해 지갑, 익스플로러(블록 탐색기) 등이 포함된다"며 "패키지를 통해 더 많은 메타버스 및 게임 프로젝트들을 온보딩시키고, 게임사들과 사업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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