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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 지나자 '해방'…내부 결속에 기념일 적극 활용하는 북한

광복절 다가오자 '혁명 성지' 백두산 답사기 보도
'조국 해방' 의미 부여…'새 승리'로 주민들 추동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22-08-10 11:03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광복절(8월15일)을 앞두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광복절(8월15일)을 앞두고 "(김일성) 수령님의 항일혁명 투쟁사가 집대성되어있고 혁명 선열들의 고귀한 넋이 소중히 깃들어있는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를 찾았다"면서 방문기를 10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기념일을 적극 활용하면서 내부 결속에 주력하고 있다. 6·25전쟁(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전승절)을 계기로 한 선전전에 이어 다가오는 광복절을 맞아선 '조국 해방'에 담긴 의미를 한껏 부각해 주민들을 독려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전설적 영웅의 만고불멸의 항쟁사를 전하며 백두밀림은 끝없이 설레인다'면서 백두산 일대 답사기를 보도했다.
신문은 먼저 백두산지구에는 김일성 주석의 항일혁명투쟁사가 집대성돼 있고 혁명선열들의 고귀한 넋도 깃들어있다면서 "조국해방은 우리 조국과 민족의 운명개척에서 근본적인 전환을 가져온 역사적 사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백두에 뿌리내린 영광스러운 혁명 전통을 영원히 옹호고수하고 계승발전시켜 그 위대한 전통에 기초한 불굴의 공격 정신으로 혁명의 난국을 타개하고 개척로를 열어제끼자는 것은 우리 당의 결심이고 의지"라며 주민들의 혁명·투쟁정신을 추동했다.

신문은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과 이어진 장마철 폭우 등 최근 자신들의 '어려운 상황'을 상기하며 이 가운데 나타난 인민들의 '신심과 혁명적 의지'도 부각했다.
신문은 "오늘 우리 조국땅에서는 시련과 난관이 중중첩첩 겹쌓이는 속에서도 항일혁명의 불길 속에서 창조된 혁명정신, 혁명선열들이 지녔던 고귀한 넋이 그대로 우리 인민의 사상정신적 특질로 되고 사회주의 건설의 전구마다에서 불가능을 모르는 정신력이 높이 발휘되는 긍지 높은 현실이 펼쳐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광복절을 맞아 진행한 노동신문의 '혁명 성지' 답사기는 과거 전승세대의 승리를 강조함으로써 주민들에게도 '위대한 새 승리'를 향해 전력을 다하라고 주문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정전협정체결일을 계기로 대규모 '전승절' 기념행사를 연 것과 이어지는 맥락이다.

전승절은 북한이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붙인 명칭으로, 정주년도 아닌 올해 크게 행사를 하고 김정은 당 총비서가 대대적인 대외 메시지까지 낸 것은 내부 결속이 필요한 북한의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오는 광복절에는 전승절 수준의 대규모 행사는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주민들의 충성심을 고조시키고 '일심단결' '결속'을 강조하는 기조에 따라 정치적 의미를 부각하는 행사나 선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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