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부터 학생부종합전형서 '전공적합성' 대신 '진로역량' 평가

경희대 등 5개 대학 공동보고서…2024부터 적용
인성·발전가능성 평가는 '공동체역량'으로 통합

학생부종합전형에 응시한 수험생이 비대면 화상면접을 치르는 모습.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학생부종합전형에 응시한 수험생이 비대면 화상면접을 치르는 모습.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올해 고교 2학년이 내년에 치르는 2024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 서류평가에서 '전공적합성' 대신 '진로역량'을 평가한다. 수험생이 지원하고자 하는 희망 전공과 무관하게 다양한 진로탐색 활동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6일 건국대, 경희대, 연세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5개 대학이 공동으로 펴낸 '학생부종합전형 공통 평가요소 및 항목 개선 연구'에 따르면, 학생부종합전형 서류평가의 공통 평가요소가 4개에서 3개로 축소된다. 15개였던 세부 평가항목도 10개 항목으로 간소화했다.

가장 대표적 변화는 평가요소 중 '전공적합성'을 '진로역량'으로 바꾸고, '인성'과 '발전가능성'을 '공동체역량'으로 통합한 점이다. 서류평가에서 현재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인 공통 평가요소가 '학업역량', '진로역량', '공동체역량'으로 변경된다.

특히 '전공적합성'을 '진로역량'으로 바꾼 점이 눈에 띈다. 진로역량을 '자신의 진로와 전공(계열)에 관한 탐색 노력과 준비 정도'로 정의해 전공 대신 진로로 개념을 확장했다. 대학의 전공(계열) 맞춤형 활동을 강조한 전공적합성보다는 장래 희망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강조한 것이다.

연구책임을 맡은 임진택 경희대 입학전형연구센터 팀장은 "'전공적합성'이 학생들에게 희망 전공에 맞춘 활동이 존재한다는 인식을 심어줘 지나치게 경험을 협소하게 만드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명칭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또 "고교 입학 후 조기에 진로를 정해야 하고 대학의 특정 전공에 맞춰서 전공 탐색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 부담을 줄이고, 희망 전공과 무관하게 학교 활동 전반에서 다양한 진로 탐색을 하도록 하는 긍정적 변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그간 '전공적합성'이라는 용어 때문에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고교 재학 중 꿈이 바뀌면 평가에 불리한가'라는 질문이 상당히 많았었다"며 "새로운 평가항목은 다양한 진로 탐색 관련 활동과 경험을 높이 평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본문 이미지 -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요소 및 평가항목 개선안. ('New 학생부종합전형 공통 평가요소 및 평가 항목' 갈무리) ⓒ 뉴스1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요소 및 평가항목 개선안. ('New 학생부종합전형 공통 평가요소 및 평가 항목' 갈무리) ⓒ 뉴스1

평가요소 중 새로 도입되는 '공동체역량'은 기존의 '인성'과 '발전가능성'에 속한 평가항목 중 '협업과 소통능력', '나눔과 배려', '성실성과 규칙준수', '리더십'으로 재구성했다. 그동안 '발전가능성'의 경우 다른 평가요소와 겹친다는 지적이 많았다.

연구 결과는 이번에 공동연구에 참여한 건국대·경희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 5개 대학의 '2024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에 실제 활용된다. 일부 대학과 전형에서는 2023학년도부터 활용될 수도 있다고 임진택 팀장은 밝혔다. 2024학년도 대입의 경우 지난해 8월 기본사항이 발표됐고, 오는 4월까지 대학별 시행계획이 발표된다.

이번 연구는 건국대·경희대·서울여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 6개 대학이 2017년 공동연구에서 제시했던 '학생부종합전형의 공통 서류평가와 평가항목'을 재구조화하기 위한 것이다. 교육부가 2019년 11월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2024학년도부터 자기소개서가 폐지된다. 교내·외 수상실적과 독서활동, 자율동아리활동, 개인봉사활동 실적도 대입에 반영되지 않는다.

이만기 소장은 "건국대 등 6개 대학은 2017년 공동연구를 통해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의 4가지로 '학생부종합전형 공통 평가요소 및 평가항목'을 제시했고, 다른 대학에서도 이 연구 결과를 참고해 유사한 공통 평가요소를 만들어 평가에 이용했다"며 "수험생들은 연구보고서 내용을 반드시 숙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번에 5개 대학이 공동으로 펴낸 '학생부종합전형 공통 평가요소 및 항목 개선 연구' 보고서와 'New 학생부종합전형 공통 평가요소 및 평가 항목' 소책자는 각 대학 입학처 누리집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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