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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디데이] '앤트맨과 와스프' vs'변산', 거대 개미와 복병의 대결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8-07-04 09:18 송고
'앤트맨과 와스프' '변산' 포스터 © News1
'앤트맨과 와스프' '변산' 포스터 © News1

'앤트맨과 와스프'가 개봉일 80%대의 예매율을 기록하면서 강력한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매해 성수기 때마다 '복병'을 내놨던 이준익 감독의 작품이 함께 개봉한다. 처음에 밀릴 수 있으나 결과는 어떨지 알 수 없다.

4일 할리우드 히어로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패이튼 리드 감독), 한국 영화 '변산'(이준익 감독)이 나란히 개봉했다.
'앤트맨과 와스프'는 올해 개봉한 '블랙팬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잇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속하는 작품이다. 지난 5월에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다소 충격적인 결말 때문에 마블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이 더욱 더 이 영화의 개봉을 기다려왔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앤트맨'의 양자 영역에 있다는 '설'이 유력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일단 '앤트맨과 와스프'의 배경은 시빌 워 후 약2년 뒤다. 시빌 워 때 캡틴 아메리카를 도왔다는 이유로 2년간 정부의 감시를 당한 앤트맨 스캇 랭은 가택연금 해제 3일을 앞두고 행크 핌 박사와 호프를 다시 만나게 되고, 이들이 만든 양자 영역으로 진입할 수 있는 터널을 훔치려는 빌런 고스트에 맞서게 된다.  

'앤트맨과 와스프'가 끝난 후에는 2개의 쿠키 영상이 공개된다. 이 쿠키 영상들은 결정적인 것을 알려주지는 않지만 '어벤져스4'와 연관이 없지는 않다.
'앤트맨과 와스프'에 맞설 '변산'의 초반 싸움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앤트맨과 와스프'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 비슷한 정도의 관심을 받기도 사실상 어렵다. 하지만 '사도' '동주' '박열' 등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얻었던 이준익 감독의 청춘 영화라는 점에 기대를 걸어볼만하다.

'변산'은 과거 자신을 짝사랑했던 선미(김고은 분)의 계략으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돌아오게 된 방구석 래퍼 학수(박정민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른바 '청춘 3부작'의 앞선 두 편('동주' '박열')은 일제 시대를 배경으로 한 탓에 무거운 분위기를 띌 수밖에 없었다면, 이번 영화는 전라도 사투리가 가미된 한층 밝고 경쾌한 분위기 속에서 연기 잘하는 젊은 배우들 박정민, 김고은, 김준한, 신현빈, 고준 등의 앙상블 연기를 볼 수 있다. 

시사회 후 영화에 대한 평은 전반적으로 좋았다. 기성 세대 감독으로서 '랩'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 이준익 감독의 도전 정신과 패기 넘치는 연출력, 이를 훌륭하게 소화한 박정민과 김고은의 연기력이 돋보인다. 그 뿐 아니라 각각 학수와 선미의 아버지로 나오는 배우 장항선, 정규수가 젊은 배우들 틈바구니에서 만들어내는 시너지도 흥미롭다. 

일단은 개미 히어로(?)의 기세가 거세다. 이 영화는 개봉 당일 실시간 예매율이 80%대까지(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 오전 8시 10분 기준) 치솟으며 압도적인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변산'의 예매율 순위는 그 다음이긴 하지만 5.5% 정도다. 물론 예매율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나 첫날 스코어는 '앤트맨과 와스프'의 압승이 예상된다. 중요한 것은 이후다. 첫 주말 이후 '변산'이 호평을 받는 데 성공한다면, 지난해 '박열'이 그랬던 것처럼 의외의 활약을 펼칠 수도 있다.

과연 '변산'은 거대 개미 히어로 '앤트맨과 와스프'에 맞서는 복병이 될 수 있을까? 이후의 박스오피스 추이에 이목이 쏠린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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