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日국채 대혼란에 韓채권도 사정권…美국채 191조 투매 위험"

다카이치 감세 공약에 재정우려로 촉발…글로벌펀드 연쇄 자산회수
"과거 저금리 상징하던 일본 국채, 글로벌 변동성 수출국 전락"

본문 이미지 - 19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의원 해산과 조기 중의원 선거 실시 계획을 밝히고 있다. 2026.01.19 ⓒ 로이터=뉴스1
19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의원 해산과 조기 중의원 선거 실시 계획을 밝히고 있다. 2026.01.1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 국채시장의 발작적 변동성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덮치며 역대급 전염이 시작될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가 나왔다. 씨티그룹은 이번 사태가 단순히 일본 내부의 문제를 넘어 미국과 한국 등 글로벌 채권 시장의 연쇄 투매를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룹 글로벌 마켓의 아시아 전략 책임자인 모하메드 아파바이는 20일(현지시간) 투자 노트를 통해 "일본 국채 시장의 변동성이 급증하며 글로벌 자산 배분 펀드들이 거의 강제적으로 '리스크 오프(위험 자산 회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자산별 변동성에 맞춰 비중을 조절하는 리스크 패리티(Risk Parity) 펀드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아파바이 책임자는 예상했다. 리스크 패리티 펀드는 현재 위험에 노출된 자산의 최대 1/3을 매각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미국 국채 시장에서만 최대 1300억 달러(약 191조 원) 규모의 투매가 일어날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실제 전날 일본 채권 시장은 발작적으로 반응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소비세 0% 공약으로 재정 우려를 촉발하며 40년 만기 국채 수익률(금리)은 4.2%를 넘겨 2007년 발행 이후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급격한 투매에 가타야마 사츠키 재무상이 다보스에서 "시장은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고 호소했고 미국 재무부와 긴급 소통에 나서며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21일 오전 도쿄 채권시장에서 4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6.5bp 하락(1bp=0.01%p, 가격 반등)하며 일부 되돌림 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시장 반응에 대해 정책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 아닌, 구두 개입에 따른 일시적 진정으로 보고 있다. 특히 씨티 보고서는 한국 채권시장도 일본 투매에 전염될 수 있는 사정권에 있다고 봤다. 아파바이 전략가는 "한국 국채 시장 역시 일본 국채 변동성에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7월 이후 한국 국채를 사들인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미 평균 10%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시장에서 전염된 금리 상승 압력까지 더해질 경우, 외국인들이 손절매(Stop-loss)에 나서며 한국 시장에서도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과거 저금리의 상징이었던 일본 국채는 이제 전 세계에 불안감을 수출하는 변동성 수출국으로 전락했다. 골드만삭스는 일본 국채 금리가 10bp 오를 때마다 미국·독일·영국 금리가 2~3bp씩 동반 상승하는 압력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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