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프랑스 정부가 외교부 초치 요구에 불응한 찰스 쿠슈너 미국 대사와 프랑스 정부 관계자들의 접촉을 금지하기로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외교부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대사직의 기본적 요구사항과 국가 대표로서의 명예를 이해하지 못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점을 고려해 장관은 쿠슈너 대사가 더 이상 프랑스 정부 관계자와 직접 접촉하는 것을 허용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다만 쿠슈너 대사는 외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관계자들과 "교류"하는 것은 허용된다고 덧붙였다.
쿠슈너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돈이다. 그의 아들 재러드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와 결혼했으며, 현재 우크라이나 종전협상, 이란 핵 협상 등 참여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역할도 맡고 있다.
앞서 극우 청년활동가 캉탱 드랑크(23)는 지난 12일 리옹 정치대학 앞에서 열린 극좌 성향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소속 리마 하산 유럽의회 의원 강연을 반대하는 시위에서 상대 진영 무리로부터 폭행을 당했고 이틀 뒤 사망했다.
이후 프랑스 주재 미국대사관은 20일 이 사건을 좌익 세력의 소행으로 간주하고 비판한 미국 국무부의 엑스(X) 게시글을 공유했다.
그러자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교장관은 22일 쿠슈너 대사를 초치한다고 밝혔다. 그는 쿠슈너 대사가 "프랑스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사건에 대해 논평했기 때문에 그를 초치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어떠한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쿠슈너 대사는 23일 오후 7시로 예정된 초치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한 외교 소식통은 AFP에 쿠슈너 대사가 개인적 사정을 이유로 대사관 고위 관리를 대신 보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8월에도 프랑스 정부가 반유대주의에 대처하는 데 있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후 프랑스 외무부에 초치됐으나 이에 응하지 않았고 대리대사를 대신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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