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독일 정보당국 수장이 러시아가 2029년 전에 전면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마르틴 예거 독일 연방정보국(BND) 국장은 13일(현지시간) 연방의회에 출석해 러시아가 유럽 국경을 시험하고 현재의 긴장을 언제든 공격적 대립으로 격화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주재 독일 대사를 지낸 그는 "우리는 기다리기만 하면서 잠재적인 러시아 공격이 2029년 이전에 오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할 수 없다"며 "우리는 이미 공격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은 최근 유럽 각지에서 러시아 소행으로 의심되는 드론 침입, 사이버 공격 등이 잇따르고 있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예거 국장은 이어 "러시아는 진정한 의도를 숨기면서 사실은 우리 국경을 탐색하고 있다"며 "유럽은 기껏해야 차가운 평화 상태에 있으며, 이는 언제든 뜨거운 대립으로 번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가 서방의 자제심을 약점으로 삼을 수 있다며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서든 적과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최근 독일, 덴마크, 노르웨이에서 출몰한 정체불명의 드론을 보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폴란드에서는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드론이 격추됐는데, 이는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 외에도 사이버 공격, 유명 인사에 대한 암살 시도나 방화, 유럽에서 발생한 일련의 소포 폭발 사건 등 서방을 겨냥한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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