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시위대 “혁명수비대는 IS와 같다”…36년 하메네이 체제 붕괴 신호

(서울=뉴스1) 정희진 기자 = 경제난이 심화되고 있는 이란에서 사흘째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도 테헤란 상인들은 가게를 닫고 거리로 나섰는데요. 테헤란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대와 보안군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경찰이 최루탄을 사용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오토바이를 탄 경찰 20명에 맞서 한 시위자가 양반다리로 도로에 앉은 모습이 확산했습니다. 이는 중국의 톈안먼(천안문) 시위 당시 전차 앞을 혼자 막아선 시위자를 연상시킨다며 ‘톈안먼 순간’으로 확산했습니다.

시위의 직접적인 원인은 이란 경제의 붕괴 때문인데요. 리알 통화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며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습니다.

대학생들도 시위에 동참해 자유를 외쳤는데요. 보안군은 대학교 기숙사를 포위하고 캠퍼스 주변에 강력한 경비를 배치하기도 했습니다.

이란의 대학교는 오랜 기간 정치 활동의 중심지였고, 학생들이 수십 년간 시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는데요. 베헤슈티 대학교 학생들은 깃발을 들고 나타난 시위 진압 세력 앞에서 ‘바시즈, 세파히 너희는 우리의 IS다’라고 외쳤죠. 이는 이란의 혁명수비대(IRGC)를 극단주의 테러조직 IS에 빗대어 강도 높게 비난한 셈입니다.

이란의 위기는 그간 있었던 대외적인 문제에서 기인합니다. 수십 년간 서방의 제재가 이어졌던 이란은 지난 9월 유엔에서 핵 관련 제재가 복원되며 더욱 벼랑 끝에 몰렸습니다. 지난 6월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에 외교적인 압박도 더해졌습니다.

또한 올해 기록적인 가뭄도 덮쳤는데요. 60년만의 가뭄에 주요 도시에 물을 공급하는 댐 대부분이 비어, 주민들은 단수와 에너지 부족으로 인한 단전까지 겪었죠.

안팎의 위기에도 이란의 최고 통치자 하메네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86세의 고령인 그는 건강 이상설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의 전쟁 후 정치적 위상 약화에 최악의 경제 위기까지 닥치며 그는 36년 통치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았습니다.

#하메네이 #신정정치 #이란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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