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
30여 년 전, 전학 간 초등학교에서 그 아이를 만났다. 그 아이는 반 친구들에게 '구더기'라고 불렸다. 어느 날 반에서 몸집이 가장 큰 남자아이가 "구더기, 저리 가라"고 외치며 그 아이를 발로 걷어찼다. 그 아이는 1m쯤 날아가 풀썩 주저앉았다.반 친구들은 킥킥대고 있었다. 그 아이는 옷에 묻은 먼지를 손으로 털고서 아무렇지 않은 듯 미소를 지었다. 요즘 말로 학교 폭력(학폭)을 당하던 아이였다. '학폭' 또는 '왕따'라는 개념조차 희미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