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정치권의 최대 화두는 단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당선된 제18대 대통령 선거였다.
12월 19일 치러진 대선에서 박 후보가 51.6%의 득표율로 48.0%를 기록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누르고 차기 정부 5년을 이끌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은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대통령과 부녀(父女)대통령,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최초의 과반 득표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박 당선인이 당선을 거머쥐기 까지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대선 출마 이후 당내 경선 과정에서 압승이 예견 됐지만 비박(非박근혜)계 경선 후보들이 완전국민경선제로의 경선 방식변경을 강하게 요구하며 맞서는 등 진통이 적지 않았다.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선출돼서도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 등을 연결고리로 한 과거사 인식 문제로 야권의 거센 공세를 받았고, 결국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에 이룩한 성취는 국민들에게 돌려드리고, 그 시대의 아픔과 상처는 제가 안고 가겠다"며 "(산업화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와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의 투표율은 75.8%로 지난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될 때는 물론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선출된 16대 대선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70% 중반대의 투표율이면 젊은 층의 투표율 상승으로 야권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 돼 왔지만 결과는 여권의 승리였다.
이는 20~30대와 50대이상의 세대별 투표 성향이 뚜렷하게 갈린 가운데 박 당선인의 지지성향이 강한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결집력이 더 강했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박 당선인의 고전이 예상됐던 수도권에서 민생을 키워드로 내세운 전략이 통하면서 박 당선인의 대선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대선에서 영·호남 지역구도는 과거에 비해 완화된 측면이 있었지만, 박 당선인이 호남에서 두자릿수 득표율을 간신히 넘고 문 후보가 부산·경남(PK)에서 목표로 했던 40%를 넘지 못하는 등 지역주의의 벽은 여전했다.
18대 대선 레이스의 또다른 특징 중 하나는 '안철수 현상'이다. 안철수 현상으로 표출된 기성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개혁에 대한 열망이 선거판 전체를 지배했고, 여야 대선 후보 모두 정치·경제·사회 등 전반에 걸친 개혁안을 경쟁적으로 내놓았다.
이와 함께 국민통합, 경제민주화 등도 이번 선거에서 여야 대선 후보들이 전면에 내세운 슬로건이었다. 여야 후보 모두 국민통합을 기치로 지역·세대·이념 등에 따라 분열과 갈등이 고조된 한국 사회의 통합을 역설했다.
ydkim@news1.kr
편집자주 ...교수신문은 올 한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거세개탁(擧世皆濁)을 선정했다. 초나라의 충신 굴원이 지은 어부사(漁父辭)에 나오는 이 말을 추천한 근거는 "바른 목소리를 내야할 지식인과 교수들마저 정치참여을 이유로 이리저리 떼거리로 몰려다니고 진영논리와 당파적 견강부회가 넘쳐나 세상이 더욱 어지럽고 혼탁했다" 는 것이다. 늘 그렇듯 부푼 희망과 꿈을 안고 출발했던 임진년 한해는 북한 김정은체제의 출범에 따른 한반도의 불안으로 출발해 18대 대통령으로 박근혜 당선인을 배출하기까지 갖가지 사건과 뉴스로 점철됐다. 계사년 2013년을 맞는 시점에 뉴스1 편집국이 올해를 10대 뉴스로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