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정부가 2028년으로 조정한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 목표에 맞춰 제도·인프라·실증 전략을 다시 짠다. 기체·인프라 인증, 소음·안전 수용성, 사업성 검증 등 상용화 걸림돌이 여전해 2030년 전후까지는 제한적인 상용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뒤처진 국내 UAM 생태계를 조속히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는 2024년 올림픽을 계기로 파리 도심과 공항을 잇는 에어택시 시범 운항을 준비하며 올림픽 이후 단계적 상업 서비스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은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저고도 실증과 관광·체험 비행을 확대하면서 중장기 상용화를 타진 중이고, 아랍에미리트(UAE)는 조비·아처 등 글로벌 업체와 협력해 2026년 전후 전기 에어택시 상업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글로벌 컨설팅·시장조사 기관들은 2025~2027년을 UAM 초기 상용화가 본격 시작되는 시기로 분석한다.
한국 UAM 정책은 2020년 로드맵에서 '2025년 초기 상용화'를 제시했으나, 국제 인증 일정과 기체 개발 속도 등을 감안해 지난해 2028년 상용화 추진 목표로 공식 조정됐다.
국토교통부와 'UAM 팀 코리아'는 △준비기(2020~2024년) △초기 상용화기(2025~2029년) △성장기(2030~2034년) △성숙기(2035년 이후) 단계 구분은 유지하되, 최초 유료 여객 서비스 시점을 2028년으로 늦추고 그전까지는 실증·시범사업을 통해 기술과 제도를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산하기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글로벌 상용화 지연과 기술·인증 난제를 언급하며 "당초 2025년으로 잡았던 상용화 일정이 2028년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를 짚으며, 상용화 지연을 오히려 '산업 설계의 기회'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기에는 해외 기체를 도입해 운송 서비스 중심으로 시작하는 구상이 유력했지만, 국산 기체·부품 중심 제조 생태계 전환과 이에 맞춘 인증·안전 체계 재설계, 국내 기업 전반이 참여하는 공급망 로드맵 마련을 주문했다.
정부는 'K-UAM 그랜드챌린지'를 통해 고흥 개활지와 수도권 도심 환경에서 기체·운항·관제·통신을 통합 실증하고, 규제특례와 운용 개념서 개정을 병행하며 항행·공역·소음 기준 등 제도 기반을 보완하고 있다.
가상통합운영플랫폼(VIPP)을 활용한 도심 비행 시연으로 실시간 운항관리와 위기 대응 절차를 점검했고, 지자체 시범사업을 통해 공항·환승센터 연계 모델과 버티포트 입지를 구체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한국이 2028년 상용화 목표에 맞춰 선도 그룹에 진입하려면 기체·버티포트·충전 인프라 인증·표준을 서둘러 정비하는 동시에 공항셔틀·관광·비즈니스 등 구체적 서비스 모델을 제시하고, 소음·안전 데이터를 공개하는 책임 체계를 병행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유정훈 아주대학교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UAM은 자율차·AI처럼 단계적 실증과 제도 개선이 쌓여야 일상 교통수단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기술"이라며 "초기에는 보여주기식 이벤트보다 안전과 신뢰를 우선한 노선 운영, 기존 대중교통과의 환승체계 설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