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시그니엘, 35억 빠졌다…초고급도 신축 프리미엄 꺾여

전용 490㎡ 210억 원…4년 만에 30억 넘게 급감
중대형도 줄줄이 내려가…"구조·난방 등 일반 주거와 달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송출되는 광복 80주년 미디어파사드 모습. (롯데물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14/뉴스1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송출되는 광복 80주년 미디어파사드 모습. (롯데물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14/뉴스1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배우 조인성·가수 김준수(시아준수)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초고급 오피스텔 '잠실 시그니엘'의 매매가격이 예전만 못하다. 일부 초대형 면적의 경우 4년 전 거래가 대비 35억 원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강남권 고급 주택인 '나인원 한남'은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며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그니엘은 '단독 오피스텔'로 분류되는 만큼, 아파트와 동일한 자산 가치로 평가받기에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송파구 신천동 시그니엘 레지던스(롯데월드타워 앤드 롯데월드몰) 전용 490㎡는 최근 210억 원에 거래됐다. 동일 면적 기준 직전 거래였던 2021년(245억 원) 대비 35억 원 하락한 수준이다.

다른 면적도 비슷한 흐름이다. 올해 4월 거래된 전용 190㎡(60억5000만 원)는 2022년 매매가(80억 원)보다 약 20억 원 낮다.

지난 8월 69억 원에 팔린 전용 204㎡ 역시 2021년 가격(76억 원)보다 7억 원 떨어졌다. 9월 거래된 전용 181㎡(61억 원)도 지난해 6월(64억 원) 대비 3억 원 하락했다.

2017년 준공된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롯데월드타워 42~71층에 위치한 223가구 규모 초고급 오피스텔이다. 전 가구가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호텔식 발렛파킹과 조식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시그니엘은 '오피스텔'로 분류되는 것이 특징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실거주 의무가 없다. 그러나 고급 오피스텔이라도 아파트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는 시장 흐름이 약해지면서 가격 하락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연구소 소장 겸 미국 IAU 교수는 "(시장에서는) 아무리 초고급 오피스텔이어도 아파트가 아니면 (투자 가치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며 "개인이 아닌 법인이 (시그니엘을) 매수하는 경우도 잇따라 예전의 가격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남더힐처럼 아파트 물량과 함께 있는 단지는 아파트가 가진 편의시설·프리미엄 주거 이미지를 같이 누릴 수 있다보니 가격 방어가 가능하다"며 "하지만 오피스텔만 단독 물량으로 있으면 초고급 주택이어도 투자·수요층이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시그니엘이 일반 주거시설과 구조가 다른 점도 진입장벽이라고 본다. 시그니엘은 '글라스 커튼월' 구조로 설계돼 있어 창문을 열지 못한다. 또 오피스텔이기 때문에 바닥 난방 대신 온풍 난방을 사용하는 점도 특징이다

송파구 인근 공인중개사 A 씨는 "시그니엘 내부에는 집 안에 기둥이 있는 등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집 구조와 다른 편"이라며 "용산·강남에 대체 고급 주택이 생기면서 신축 프리미엄 효과도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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