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160% 돌파…'과열 신호' 확산

성동구·강동구 등에서 서울 평균 이상 낙찰가율 기록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실거주 의무 회피 겹쳐

본문 이미지 - 서울 아파트 모습(자료사진).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 아파트 모습(자료사진).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낙찰가율이 잇따라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일부 단지는 감정가를 크게 웃도는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경매시장 열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실거주 의무를 피하려는 수요와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맞물리면서, 입지가 좋은 주요 지역에서는 당분간 높은 낙찰가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1일 법원 경매정보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에서 지난달 24일 진행된 성동구 금호동 두산아파트 전용 59㎡는 감정평가액 8억 3500만 원보다 훨씬 높은 12억 3750만 원에 낙찰되며 낙찰가율 160.2%를 기록했다. 강동구 고덕동 아남아파트 전용 84㎡도 13억 8929만 원에 낙찰돼 낙찰가율 118.7%를 나타냈다.

이들 거래는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을 크게 상회한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0월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102.3%로, 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북부지법에서 11월 25일 진행된 동대문구 답십리동 동아아파트 전용 114㎡도 8억 4688만 원에 낙찰돼 낙찰가율 101.3%를 보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경매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실거주 의무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자 관심이 커졌다"며 "특히 성동구, 강동구 등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는 높은 낙찰가율의 경매물건이 지속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성동구는 올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을 이끌었던 자치구 중 하나"라며 "가격 상승 현상이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160% 낙찰가율은 감정가가 다소 저평가된 경우도 있지만, 현재 서울의 매물 부족과 주변 시세 반영으로 주요 지역 경매 물건의 낙찰가율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경매시장 내 양극화는 심화될 전망이다. 서울북부지법에서 지난달 25일 진행된 강북구 수유동 북한산스카이뷰 전용 59㎡는 감정가 4억 1200만 원에 비해 3억 3818만 300원에 매각돼 낙찰가율 82.1%를 기록했다. 송 대표는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많은 지역 위주로 경매시장의 인기가 집중되고, 선호도가 낮은 지역과 격차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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