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입주 절벽 현실화…집주인 '매물 잠금'에 집값 기대감↑

강남·서초·송파 매물 전년比 20.5% ↓…신규 아파트 절벽
재건축 단지·입주권 몸값 급등…전문가 "매물 순환 필요"

서울 강남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 강남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입주 물량이 2027년 약 1300가구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공급 절벽이 가시화되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관망세로 돌아섰다. 신규 공급 부족이 집값 상승 기대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강남 3구의 2027년 입주 예정 물량(임대 제외)은 1376가구로 집계됐다.

강남 3구의 신규 입주는 정비사업 지연 등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올해 9488가구에서 내년 7984가구로 줄어든 뒤, 2027년에는 2000가구를 밑돈다.

특히 강남구는 입주 절벽이 가장 심하다. 내년부터 2년 동안 입주 예정 단지는 △래미안 레벤투스(2026년·308가구) △도곡아테라(2027년·82가구) △비취타운(2027년·95가구) 세 곳뿐이다.

입주 물량 감소는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으로 이어진다. '버티면 오른다'는 인식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집주인 인식이 팽배지는 계기가 됐다. 서울시가 재건축 기간을 6.5년 앞당기는 신속통합기획에 힘을 쏟고 있지만 단기 성과와 거리가 멀다는 점도 작용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14일 기준 강남 3구 매물은 1만 6502건으로, 1년 전(2만 755건)보다 20.5% 감소했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서초구는 올해 입주가 이어지지만 강남구는 향후 2년간 신규 입주가 거의 없다"며 "오히려 재건축 단지에 투자해 중장기적으로 신축 입주를 노리겠다는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입주 절벽 속에 재건축 단지와 입주권 가격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대상인 강남구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41억 7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27억 1500만~28억8000만 원 수준이었던 시세보다 13억 원 이상 올랐다.

입주권 시세도 급등했다. 올해 6월 입주를 시작한 서초구 메이플자이 전용 59㎡ 입주권은 지난 1월 32억 원에서 8월 43억 원으로 뛰었다. 불과 반년 만에 11억 원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오는 11월 입주 예정인 서초구 래미안 원페를라 전용 84㎡는 8월 35억 원에 거래된 뒤, 현재 37억 원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6·27 대출 규제와 9·7 공급 대책이 반짝 효과에 그치자 세 번째 부동산 대책을 준비 중이다. 규제지역 확대, 대출 규제 강화, 세제 개편 등이 주요 내용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입주 절벽과 현금 자산가 중심의 강남권 시장을 진정시키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특임교수는 "강남권은 이미 최고 수준의 규제를 받고 있지만, 현금 부자들의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집중되고 있다"며 "단순 수요 억제보다는 시장에서 매물이 순환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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