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주택도시개발(SH)공사가 '공간지원 리츠'(REITs·부동산 투자신탁) 2호를 추진한다. 2020년 국내 1호 공간지원 리츠를 선보인 지 5년 만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서울 낙후 지역 도시재생을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다.
25일 SH에 따르면 공사는 '공간지원 리츠' 2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3월 관련 계획을 수립했으며, 현재 세부 내용을 논의 중이다.
'리츠'는 주식회사의 형태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 투자기구다.
이 가운데 '공간지원 리츠'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조성하는 주택과 상가를 먼저 사들인 뒤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거 약자, 상인 단체, 협동조합, 창업가 등에게 공급한다.
임대률 상승률은 연 2.5% 이내로 제한해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방지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에서는 2019년 주택도시기금법 개정으로 2020년 첫 공간지원 리츠가 시작됐다. 국토교통부는 법 개정을 통해 공간지원 리츠 도입 근거와 자금 지원을 마련했다.
SH는 2020년 3월 서울투자운용주식회사(제1호 공간지원 리츠 법인)를 통해 1800억 원 규모의 '공간지원 리츠 1호'를 선보였다. 이 법인은 SH가 최대주주인 공간지원리츠의 AMC로, 사업비는 주택도시기금 출자와 융자, 공공기관·민간 자본으로 충당됐다.
2호 리츠 역시 서울투자운용주식회사를 통해 출시된다. SH는 이를 통해 서울 구도심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도시재생사업은 사업성이 낮거나 미분양 위험이 높아 진입장벽이 높지만, 추가 리츠를 통해 주거지와 상권 매입을 빠르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SH 관계자는 "공간지원 리츠 2호 역시 도시재생활성화 지역에서 나오는 주택이나 상가를 매입해 저렴하게 공급하는 형태"라며 "다만 2호 사업을 통해 공급될 주택 규모와 투입 기금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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