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씨 마른다"…이사철 앞두고 수도권 이어 지방까지 전세난

이사철 앞둔 일부 지방 전셋값 불안…"수요 있으나 매물 부족"
전남·세종·대전 매물 30% 이상 '증발'…임대차2법 등 영향도

서울 용산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아파트 매매 및 전세 매물 시세가 게시돼 있다.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 용산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아파트 매매 및 전세 매물 시세가 게시돼 있다.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가을 이사 철을 앞두고 전세난이 확산될 조짐이다. 전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반면 수도권뿐만 아니라 일부 지방에서도 매물이 줄어서다. 업계에서는 입주 물량 감소와 함께 다주택자 규제·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울산 전세수급지수는 112.2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7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세종(100.4)·충북(99.6)·전북(99.6)·광주(98.9) 등도 기준선(100)에 근접하거나 넘어섰다.

전세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선인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울산 남구 옥동에 위치한 옥현으뜸마을주공3단지(1412가구)는 현재 거래 가능한 전세 매물이 없고, 인근 울산옥현주공2단지(834가구)도 비슷한 상황이다. 특히 전남·세종·대전의 경우 3달 전과 비교해 거래 가능한 아파트 전세 매물이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전세 수급 불균형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부산·울산·세종 등 일부 지방 광역시에서는 지역 내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 울산의 경우 북구 매곡·천곡동, 남구 옥·무거동, 중구 태화·유곡동 등에서 매물 부족 영향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본문 이미지 -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올해 하반기부터 2~3년간 지방 상당수 지역의 신규 입주물량이 수요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돼 전셋값 상승 압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내년 전북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4500가구로, 연간 적정 수요인 8600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세종시는 내년부터 '입주 절벽' 현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다주택자 규제·임대차2법 등의 영향으로 기존 전세 매물이 시장에 원활히 공급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전세 수급 불균형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연구소장은 "실거주 목적의 수요가 늘고, 시장 규제로 전세 매물이 줄면서 앞으로 전세가 더욱 귀해질 전망"이라며 "월세로의 전환도 빨라져 실수요자들의 주거 불안이 한층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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