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천=뉴스1) 김동규 기자 = "전기차의 전기 장비 검사부터 배터리 셀 전압 상태 확인까지 가능합니다. '한국자동차진단통합시스템'(KADIS·Korea Automobile Diagnosis Integrated System)을 통해 2027년까지 전국 자동차 검사소에 보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박원덕 한국교통안전공단(TS) 첨단자동차검사연구센터 첨단연구개발처장의 말이다.
이달 21일 찾은 경북 김천의 TS 첨단자동차검사연구센터에서는 전기차 검사 실증과 시험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다. 이 센터는 자동차 검사 관련 장비와 기술을 직접 개발·검증하는 기관으로, 최근에는 공단이 자체 개발한 전기차 검사기기 '카디스'(KADIS)의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TS는 현재 카디스 성능 개선을 위해 다양한 검사 장비를 개발하고 실제 전기차 검사도 병행 중이다. 시연 현장에서는 가상사운드 검사, 전기장비 작동 여부, 동력원인 배터리 셀 전압 검사 등이 한 화면에서 모두 이뤄졌다.
박 처장은 "현재 한국은 전기차 검사에서 세계적 앞서나가고 있는 수준"이라며 "한 기기로 차량과 직접 통신해 검사할 수 있는 통합 진단기기를 완성했고, 하부 스캐닝 장비를 추가하며 고도화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지 상태뿐만 아니라 차량을 시속 80㎞로 달리게 해 주행 중 검사도 진행 중"이라며 "이 모든 과정을 올해부터 2년간 실증 후 2027년까지 전국 검사소에 보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날 센터에서는 개발 중인 절연저항 검사 장비, 저속주행 경고음 발생장치(AVAS) 검사 장비, 엑스로드 커브(X-Road Curve·첨단장치 테스트베드) 시연도 진행됐다.
엑스로드 커브에서는 직접 전기차에 탑승한 채로 시연이 이뤄졌는데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FCW), 시나리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차선이탈 경고시스템(LDWS),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등을 경험할 수 있었다.

센터 뒤편에는 60m 높이의 전기차 전용 기계식 주차타워가 세워져 있다. 이 시설은 총 50대의 전기차를 수용할 수 있으며, 8대 동시 충전이 가능하다. 산업통상자원부 용역을 통해 4년간 약 60억 원을 투자해 구축 중이다.
특히 이 주차타워는 '오토발레' 방식을 도입했다. 운전자가 차량을 지정 위치에 입고하면, 하부 장치가 차량을 자동으로 주차구역까지 이동시키는 구조다. 실제로 이날 시연에서는 전기차를 내려놓자 하부 플레이트가 움직이며 차량을 타워 내부로 옮겼다.
김환준 TS 주차안전처 부장은 "화재 발생 시 특수 소화물질을 분사해 초기 진화가 가능하고, 물을 채울 수 있는 화재 대비 수조까지 설치돼 있다"며 "센서기술도 개발 중으로 안전기준 등을 테스트해 본 후 다른 기계식 주차장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dkim@news1.kr
편집자주 ...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김천 첨단자동차검사연구센터, 튜닝안전기술원, 상주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를 운영하며 교통안전 강화에 힘쓰고 있다. 검사연구센터는 전기차 검사기술을, 튜닝기술원은 부품 안전성을, 상주센터는 사고 체험 교육을 담당한다. 뉴스1은 이 세 곳을 통해 첨단 기술과 교육, 규제 개선이 국민 안전과 산업 발전을 어떻게 이끄는지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