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80㎞ 급제동, 아파트 8층 높이 충격…몸으로 체감한 '교통안전'

국내 최초 선진국형 안전운전 체험교육기관…15개 프로그램 운영
체험 수요 증가…센터 확대 과제로

한국교통안전공단 빗길제동 체험 코스.(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한국교통안전공단 빗길제동 체험 코스.(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편집자주 ...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김천 첨단자동차검사연구센터, 튜닝안전기술원, 상주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를 운영하며 교통안전 강화에 힘쓰고 있다. 검사연구센터는 전기차 검사기술을, 튜닝기술원은 부품 안전성을, 상주센터는 사고 체험 교육을 담당한다. 뉴스1은 이 세 곳을 통해 첨단 기술과 교육, 규제 개선이 국민 안전과 산업 발전을 어떻게 이끄는지 살펴본다.

이달 21일 경북 상주에 위치한 한국교통안전공단(TS) 상주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에서 교육차량을 급제동시킨 김준년 교육운영처장은 안전벨트 착용의 중요성을 교육체험 내내 강조했다.

TS 상주센터는 2008년 완공돼 이듬해부터 운영 중이다. 30만 2801㎡(9.1만 평) 부지에 258억 2000만 원이 투입된 국내 최초의 선진국형 안전운전 체험교육기관이다.

안전벨트 효과체험, 직선제동훈련, 빗길제동훈련, 수막현상체험코스(빗길 주행 시 상황 체험), 개인택시 양수평가코스, 운전시뮬레이션 등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김 처장은 "가속, 제동, 조향이라는 기본만 잘해도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며 "대략적으로만 알고 있던 교통안전 지식을 이곳에서는 직접 체험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한국교통안전공단 급제동 체험 모습,
한국교통안전공단 급제동 체험 모습,

교육은 긴급제동장치(AEB) 시연으로 이어졌다. 시속 30㎞로 주행하던 차량이 자동 제동했지만, 앞에 설치된 인형 모형과 충돌했다. 김 처장은 "AEB가 작동하더라도 완벽하지 않다"며 "운전자의 주의는 여전히 필수"라고 설명했다.

긴급제동장치 시연 이후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 시연이 진행됐다. 김 처장이 교육용 차량의 가속 페달을 갑자기 밟자 차량은 '삐빅'하는 소리와 함께 속도를 제어했다. 서서히 밟았을 때에만 점진적으로 가속이 이뤄졌다. 그는 "급발진 사고를 줄이기 위해 더 널리 보급돼야 할 장치"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23.5도의 경사의 도로로 이뤄진 곡선주행훈련코스에 진입했다. 저속인 시속 40㎞로 달릴 때가 시속 80㎞로 달릴 때보다 경사 체감이 더 확실하게 됐다. 도로 중간에서 정지한 후 안전벨트를 풀기조차 어려웠다. 김 처장은 "이럴 때는 팔과 다리를 이용해 체중을 분산시키며 벨트를 해제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본문 이미지 - 한국교통안전공단 전복사고 체험교육 모습.
한국교통안전공단 전복사고 체험교육 모습.

전복체험에서는 차량이 2초 만에 전복되며 조수석에 앉은 체험자가 공중에 거꾸로 매달린 상태가 됐다. 체감온도 33도의 더위와 함께 찾아온 혼란에 사전 교육 내용을 바로 떠올리기 어려웠다. 다시 차량이 원상태로 회복하고 나서야 혼란이 잦아들었고 사전 교육 내용이 떠올랐다.

김 처장은 "의식이 있는 상태에 파손도 없는 양호한 상황임에도 탈출이 어렵다"며 "실제 사고 시 빠른 대응은 더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빗길 수막현상 발생 시 차량의 조향특성 체험을 할 수 있는 빗길제동훈련코스로 이동했다.

물이 뿌려진 도로에서 시속 50㎞로 달리다가 급제동하자 차량이 180도 이상 순식간에 돌아갔다. 운전대도 차량이 회전하는 방향으로 돌리면서 조향을 해야 차량 안전화가 빨리 됐음에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했다.

김 처장은 "이처럼 특정 상황 시 어떻게 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어도 실제로 사고 상황에서는 제대로 행동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안전체험을 더 많은 국민들이 해야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현재 상주와 화성에만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가 있다"며 "수요에 비해 부족하다 보니 제3센터 설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용식 TS이사장도 앞서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화성과 상주에 있는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를 확장하고, 전북 정읍에 제3센터 건립도 적극 추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교육은 단순한 시연을 넘어 실제 사고 상황에서의 공포와 대응의 어려움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자리였다. 체험자들은 하나같이 "머리로 아는 것과 몸으로 느끼는 것의 차이를 실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본문 이미지 - 한국교통안전공단 빗길제동훈련코스 체험 모습.
한국교통안전공단 빗길제동훈련코스 체험 모습.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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