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갈수록 노답"…지방 1억 아파트 원정 투자 '부메랑'

2020~21년 지방 '공시가 1억 이하' 싹쓸이 투자 열풍
재건축 분담금 폭탄 부메랑…"팔리지도 않아, 애물단지"

수도권의 한 공사현장 모습. 2023.12.2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수도권의 한 공사현장 모습. 2023.12.2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 2021년 지방 중소도시의 공시가 1억 원 이하 주공아파트를 매입한 A 씨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준공한 지 40년 차로, 해당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이다 보니 재건축 기대감에 원정 투자한 것인데 도통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향후 재건축이 진행되더라도 공사비 급등에 추가 분담금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져 매물을 내놓았는데 감감무소식이다. A 씨는 "재건축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더니 완전 애물단지"라며 "가격을 더 낮춰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처분을 할지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한때 열풍이 불었던 공시가 1억 원 이하 '주공 아파트' 원정 투자자들이 최근 속앓이를 하고 있다. 주택공사가 1980~90년대 지은 5층 이하 아파트를 고층으로 재건축하면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투자에 나선 것인데, 공사비가 오르고 추가 분담금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골칫덩이 신세가 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2020~2021년 충북 충주, 강원 원주 등 전국비규제 지역 곳곳에서 공시가격 1억원 이하 아파트에 원정 투기 수요가 몰렸다. 다주택 취득세 중과 요건을 피할 수 있는 데다, 그동안 고가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인식이 있고 투자 금액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당시 "투자자들이 지방의 저가 아파트를 싹쓸이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여기에다 서울에서 시작된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지방으로 퍼지면서 5층 이하 주공아파트 몸값은 더 높아졌다. 용적률 70~130% 안팎의 5층 아파트가 250~280%의 고층 아파트로 재건축할 경우 시세차익은 물론 환급금까지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에도 인건비와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재건축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수주에 몸을 사리고 있는 데다, 조합원들 입장에서도 재건축해도 수억 원대 추가 분담금을 마련해야 한다.

서울의 알짜부지마저 시공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인구 감소를 넘어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의 중소도시들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기 갈수록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공사비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데다 대기업이나 유망한 직종이 지방 중소도시에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는 한 부동산 투자 매력도는 계속 떨어질 것"이라며 "거주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재건축 사업에 최소 10년 이상 걸리는데 향후 분양하더라도 수요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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