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영남 중진, 지도부,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의원들의 불출마 및 험지 출마 권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위원회 조기 해산을 검토하는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혁신위 대변인 역할을 맡은 김경진 혁신위원은 이날 뉴스1에 "혁신위 발족 초기에 혁신위가 별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굳이 임기를 채울 필요 없이 조기종료 하자는 대화가 오고 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혁신위 역할이 의미가 없고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이번 주라도 혁신 종료를 선언하고 혁신위를 조기에 해산해 버릴 수 있다는 건, 현재까지는 가정적 고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시점에서 혁신위 조기 종료에 대한 부분이 구체적으로 합의되거나 논의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런 움직임은 혁신위의 권고에 대한 중진 의원들과 당 지도부의 무반응이 계속되자 강수를 두겠단 인 위원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인 위원장은 직접 당내 주류 의원들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거론해 불출마, 험지 출마 결단을 압박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권 중진 의원들은 인 위원장의 권고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거나 선을 긋는 모습이다.
김기현 대표는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고 답을 피했고, 장제원 의원은 지난 11일 지지자 모임 행사에서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호영 의원은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서 당내 의원들의 무대응에 대해 "(그냥)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 이런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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