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지속적으로 개성공단 일대의 건물 및 시설을 철거하는 동향이 확인되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5일 보도했다.
VOA는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13일 자 위성사진을 통해 개성공단의 동남쪽 일대의 한 도로 옆 지대에 있던 시설이 철거됐다고 전했다.
VOA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로 27m, 세로 10m의 3층짜리 건물과 주유소 등에서 볼 수 있는 캐피노 형태의 대형 지붕이 건물 바로 앞에 설치돼 있었지만 지금은 북한이 모두 철거해 사라지고 없다고 분석했다.
지난 5월 촬영된 위성 사진에서는 온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었던 것을 근거로 이 건물의 철거 시점은 6월에서 8월 초 사이로 추정된다고 VOA는 부연했다.
이 건물이 자리한 지점은 개성공단 남쪽 도로와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위치상으로 북한의 관리 구역이지만 도로 바로 맞은편에는 우리 측 기업의 공장 등이 자리하고 있어 해당 건물도 개성공단 운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지난 1월 북한은 지난 2020년 폭파한 개성공단 내 공동연락사무소 건물 잔해를 정리하고 4월에는 개성공단 남측 출입구 바로 옆 건물을 해체했다. 아울러 이달에는 개성공단 경의선 선로와 연결된 건물 2개가 사라진 장면이 포착되는 등 개성공단 일대가 '재개발'되는 듯한 동향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북한은 개성공단 내 부지에 건물도 새로 짓고 있다. 앞서 VOA는 지난 6월 촬영된 고화질 위성사진을 분석해 북한이 개성공단의 개성 쪽 출입구에서 동쪽으로 약 300m 떨어진 지대에서 '동원F&B' 소유로 알려진 부지에 무단으로 건물을 짓는 장면을 포착했다.
위성사진상으로 정확한 층수를 파악할 수 없지만 주변 건물의 그림자 길이 등으로 볼 때 3층 높이로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VOA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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