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의 시각화' 사운드스케이프 작가 김준, '감각의 저장'展

강원도·호주·뉴질랜드 '자연의 소리' 담아…백아트서 10월 12일까지

김준 개인전 '감각의 저장' 전경. 백아트 제공.
김준 개인전 '감각의 저장' 전경. 백아트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지리학적·생태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사운드스케이프 작업을 하는 작가 김준이 10여년간 지질-생태환경에서 채집한 소리와 이미지들을 집약적으로 선보이는 아카이브 전시 '감각의 저장'을 서울 종로구 백아트에서 10월 12일까지 이어간다.

김준은 여러 장소에서 녹음한 소리를 통해 그 장소의 기억을 소환하고, 그중 일부 지역의 자연에서 채집한 소리와 수집품을 공감각적으로 작품화한다.

소리라는 매체를 통해 보이지 않는 사회구조와 자연환경을 지각하고 사유하는 방식을 탐구하며, 도시와 자연의 현상들을 소리로 녹음하고 이를 분석해 가변적 설치 형태로 재구성한다.

이런 작업을 통해 관객 각자의 경험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며, 이를 '청각의 시각화'라고 정의한다. 이 과정은 비물질적인 청각적 자료를 시각적으로 작품화하는 동시에 작품의 소리를 통해 관객이 각자의 경험을 공감각적으로 연상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에서 백아트는 정보 과잉 시대에서 청각과 후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통해 작품을 감상하며 사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는 작가가 국내외 예술가 레지던시 활동을 통해 채집한 소리와 이미지들로 구성되며, 한국 강원도, 뉴질랜드, 호주의 지질과 생태환경의 특징을 담았다.

한국 강원도 산악지대에서 채집한 바람-물-나무 소리, 뉴질랜드 남섬에서 3000km를 횡단하며 수집한 돌과 돌의 경도 소리, 호주 블루마운틴에서 채집한 식물과 다채널 지향성 마이크로 녹음한 소리 등 각 지역의 장소성과 작가의 경험이 담긴 소리와 이미지를 만날 수 있다.

이들 소리와 이미지는 사운드 벤치, 사운드 아카이브 상자, 팬들럼 구조물 등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작품이 회전하는 형태, 소형 사운드 아카이브 박스 등 새로운 유형의 신작이 포함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기존 대형 구조물에서 백아트의 공간에 맞춰 작품을 개별화하고 축소하여 제작된 점이 두드러진다. 관객이 의자에 앉아 소리를 감상하고, 상자와 서랍을 열어보며, 작품을 회전시키는 등 관객이 작품과 직접 상호작용(Analogue Interaction)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비물질적 매체인 '소리'가 시각적, 촉각적, 후각적 경험으로 확장되어, 관객은 공감각적 경험을 하게 된다. 김준은 "소리라는 매체는 과거로부터의 존재 가치를 드러내거나 시간이 지나 사라진 대상을 다시 회상하고 기억하게 하는 힘이 있다"고 말한다.

김준 개인전 '감각의 저장' 전경. 백아트 제공.
김준 개인전 '감각의 저장' 전경. 백아트 제공.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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