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이집트 나일강 서쪽에 위치한 룩소르 라메세움 신전에서 람세스 2세의 이름이 새겨진 상형문자가 발견됐다.
국가유산청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지난해 라메세움 신전 탑문 일대를 발굴 조사한 결과, 람세스 2세의 카르투슈(Cartouche)를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카르투슈는 고대 이집트 파라오의 이름을 둘러싼 타원형 윤곽을 뜻한다. 카르투슈의 형태와 파라오의 이름을 통해 정확한 시대를 구분할 수 있어 고고학적 가치가 높다.
국가유산청은 국제개발협력(ODA) 사업 '이집트 룩소르 지속 가능한 문화유산 관광자원 개발 역량강화'의 일환으로 이집트 유물최고위원회와 협력해 복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3년 시작된 이 사업은 2027년까지 진행된다.
이번 성과는 가설덧집 설치를 위한 기초 터파기 과정에서 유구가 노출됨에 따라, 탑문 북측면에 대한 발굴조사(2025년 6월~2026년 2월)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가설덧집이란 유적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 시설을 뜻한다.
또한 조사 결과 탑문 조성시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적 층위가 드러나 라메세움 신전의 조성 및 변화 과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도 확보됐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과거 프랑스 조사단이 라메세움 신전 지성소 발굴 시 람세스 2세의 카르투슈를 발견한 사례가 있으나, 탑문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히샴 엘레이시 이집트 유물최고위원회 사무총장은 "기존에 발견된 카르투슈와 형태적 차이가 있어 라메세움 신전 내 건축물들의 건립 순서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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