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생활백서' 안은영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신간] '안녕, 나의 아름다운 미물들'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안은영 작가가 몇년 전 누에고치 책을 쓴다고 처음 말했을 때 '재미있겠다'고 거짓말을 했었다. '저러다 말겠지'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백이, 막냉이 등 누에 하나하나에 이미 이름까지 붙인 걸 보고 심상치는 않다고 생각했었다. 한참을 잊고 있다가 '거의 다 썼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아차' 싶었다.

'여자생활백서'(2006), '여자공감'(2010), '여자인생충전기'(2013) 등을 통해 40만 독자를 사로잡으며 도시 여성들의 멘토 역할을 자처하던 안은영에게 11년의 공백기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책은 '누에'와 '집사'의 합작품을 읽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작가가 누에에 빙의해 전지적 누에 시점, 아니 1인칭 누에 시점의 글을 쓰고 직접 누에 그림도 직접 그린 덕분이다.

뽕잎만 먹던 애벌레가 어렵게 집짓기를 마치고 고치가 되었다가 누에나방으로 진화해 본능에 충실한 삶을 살다 떠나는 50일간의 '누에의 사생활'을 직관하게 된다.

생의 준엄한 명령 속에서 뚜벅뚜벅 살다 간 아홉 개의 단정한 생이 주는 삶의 교훈이 다시금 작가로 하여금 숲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 그 힘의 비밀은 무엇일까.

"자연스러운 것을 이기는 고결함은 없다. 한껏 고결한 나는 어깨에 힘을 빼고 흐르듯 숲으로 간다. 사랑하는 데에, 살아가는 데에 무서울 것이 없어진 기분이다. 하찮은 것으로부터 매혹되자 비로소 고결해지는 유쾌한 역설"(239쪽, 에필로그 중에서)

◇안녕, 나의 아름다운 미물들/ 안은영 지음/ 메디치/ 1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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