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는 막고 NSA는 쓴다…앤트로픽 '미토스' 혼선

미 국방부 규제 기조와 안보 현장 운용 엇갈려
한국도 업계·전문가와 AI 보안 위협 점검

본문 이미지 - 미국 국방부와 앤트로픽 로고 일러스트. 2026.04.20 ⓒ 뉴스1 ⓒ 로이터=뉴스1
미국 국방부와 앤트로픽 로고 일러스트. 2026.04.20 ⓒ 뉴스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미국 국방부가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했음에도 미 국가안보국(NSA)과 일부 안보 조직에서는 이 회사의 최신 AI 모델 '미토스 프리뷰'를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의 공식 방침과 실제 안보 현장 움직임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21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NSA는 앤트로픽의 가장 강력한 AI 모델로 알려진 미토스 프리뷰를 내부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규정하고 사용 제한을 추진하는 상황과 배치되는 움직임이다.

미 국방부는 지난 2월 앤트로픽과의 협력 중단을 추진하고 관련 업체들에도 같은 조치를 요구했다. 현재 관련 사안은 법적 분쟁으로 이어진 상태다.

하지만 악시오스는 군과 정보기관 내부에서 사이버 보안 수요가 커지면서 앤트로픽 기술 활용이 오히려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가 인용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NSA뿐 아니라 일부 국방 관련 조직에서도 해당 모델 사용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토스는 기업과 기관의 시스템에서 보안 취약점을 찾는 데 활용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취약점 탐지와 악용 가능성 점검 능력이 뛰어나 일반 공개 대신 제한된 기관만 접근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악시오스는 앤트로픽이 미토스의 공격적 사이버 능력을 이유로 접근 대상을 약 40개 기관으로 제한했으며, NSA도 이들 가운데 하나로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보당국도 자국 AI안보연구소를 통해 해당 모델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의 규제 기조와 안보 현장의 실제 운용이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위험성을 경고하면서도 현장에서는 보안 대응 수단으로 미토스를 활용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본문 이미지 -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2026년 4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 행정부 관계자들과 회동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6.4.17 ⓒ 뉴스1 ⓒ 로이터=뉴스1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2026년 4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 행정부 관계자들과 회동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6.4.17 ⓒ 뉴스1 ⓒ 로이터=뉴스1

앤트로픽과 백악관 간 접촉도 이어지고 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만나 정부 내 AI 활용과 보안 문제를 논의했다. 악시오스는 양측이 회동을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으며, 향후 국방부 밖 다른 기관에서의 활용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미토스를 둘러싼 경계감은 연방기관을 넘어 주 정부 차원으로도 번지고 있다. 악시오스는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가 20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기업 관계자들과 비공개 만찬을 열고 '미토스 시대' 사이버 위협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메릴랜드에는 NSA와 미 사이버사령부 본부가 있는 포트미드가 있다. 이번 논의는 AI 안보 이슈가 연방정부 내부 논쟁을 넘어 지역 정책 의제로도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앤트로픽과 미 정부의 갈등은 AI 기술 활용 범위를 둘러싼 시각차와도 맞물려 있다. 국방부는 앞서 앤트로픽에 자사 AI 모델을 군사적 목적을 포함한 "모든 합법적 용도"에 개방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회사 측은 대규모 감시나 자율무기 개발 등에 쓰이는 것은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본문 이미지 -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에서 열린 전국행동네트워크(NAN)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4.20 ⓒ 뉴스1 ⓒ 로이터=뉴스1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에서 열린 전국행동네트워크(NAN)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4.20 ⓒ 뉴스1 ⓒ 로이터=뉴스1

국내에서도 고성능 AI 확산에 따른 보안 위협과 대응 체계를 점검하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4일 은행 등 주요 금융사 정보보안 담당 실무자들을 긴급 소집해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도 민·관·군 주관 부처에 긴급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 동안 네 차례 긴급 점검 회의를 열었다.

14일에는 과기정통부가 통신 3사와 네이버, 카카오, 우아한형제들, 쿠팡 등 주요 플랫폼사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들과 긴급 현안 점검 회의를 열었고, 같은 날 과기정통부는 국내 AI 보안 전문가 회의도 진행했다.

이어 15일 오전에는 과기정통부가 국내 주요 보안업체들을 소집했고, 오후에는 주요 기업 40개 사 CISO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SK하이닉스, 신한은행, 현대카드, 삼성서울병원, 카카오헬스케어, 롯데쇼핑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AI 기반 공격이 예상보다 빨리 현실화할 수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고, 보안 위협 대응과 함께 AI 기반 방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는 외신 동향과 국내 기업 상황을 함께 모니터링하는 한편, 업계와의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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