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차 스마트폰 관세 부과 의지를 드러내면서 불안이 커지고 있다. 미국 내 공장이 없는 삼성전자(005930)와 애플 모두 당장 하반기부터 영향을 받을 우려가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애플 아이폰 관세 관련 질문에 "관세 부과 대상이 더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나 스마트폰을 만드는 다른 기업도 해당될 것"이라고 말했다.관세 부과 시점은 6월말쯤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SNS 트루스소셜에 "나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이 인도 혹은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제조되기를 바란다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오래전에 알렸다"며 "그렇지 않다면 애플은 최소 25%의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발언은 지난 4월 트럼프 행장부가 예고한 품목별 관세 부과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하워드 러트닉 장관은 지난 4월 ABC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및 컴퓨터 등 일부 제품은) 상호관세에서는 면제하지만 1~2달 내 적용될 반도체 관세에 포함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스마트폰에 품목별 관세가 확정될 경우, 제조사의 생산기지 이전 및 다변화 전략은 의미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삼성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별 상호관세'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베트남(상호관세율 46%)이 아닌 인도(상호관세율 26%) 생산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역시 중국이 아닌 인도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려는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관세 조치가 6월말에 시작될 경우 미국에 판매량 상위 제조업체들 모두 적지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기업이 없어서다.
지난 4월 기준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57.6%) △삼성전자(23.01%) △구글(4.5%) △모토로라(3.79%) △샤오미(1.71%) △화웨이(0.43%) 순이었다.
이 중 애플과 삼성전자는 물론, 구글 모토로라 등 미국 기업들 역시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미국이 아닌 해외에 두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부터 인도 공장에서 픽셀 스마트폰을 생산 중이다. 모토로라 역시 지난 2014년을 마지막으로 미국 텍사스 공장을 폐쇄하고 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했다.
업계는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 스마트폰 가격 인상분을 흡수하기 위해 하반기 신제품부터 글로벌 스마트폰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7월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언팩 2025'를 열고 갤럭시Z폴드7·플립7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 역시 오는 9월 아이폰17 시리즈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Kris@news1.kr